FA로 미국 진출을 노리는 윤석민. 만약 한국으로 유턴한다는 결정이 내려지면 과연 LG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있을까.
윤석민의 거취 문제가 단연 화제다. KIA에서 9시즌을 뛰며 FA 자격을 얻은 윤석민은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크하고 있다. 국내 최고의 우완투수로 수년 전부터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아왔고, 본인도 미국 진출을 열망했다.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손을 잡으며 윤석민의 꿈이 쉽게 이뤄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계약 소식이 점점 미뤄지고,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부상 전력이 있는 윤석민에게 거액을 베팅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이어지며 윤석민의 유턴설이 대두되고 있다. 윤석민이 헐값에라도 "무조건 미국에서 뛰겠다"고 하면 모르겠지만,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계약기간 2년에 200만달러 정도의 연봉을 책정했다고 보자. 한화로 약 20억원 정도의 돈인데 이는 국내 구단과 FA 계약을 체결해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돈이다. 같은 금액에 환경은 천지차이. 미국에서는 피말리는 경쟁을 해야하는 반면, 한국에서는 윤석민이 어느 팀을 선택하든 에이스 대접을 받으며 편하게 야구를 할 수 있다.
때문에 각 구단들이 윤석민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선수 본인은 "무조건 미국 진출을 위한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얘기했지만 구단들은 어떻게 급변할지 모르는 상황에 대비하는 모습. 원소속구단인 KIA가 가장 애가 타고, 비슷한 방법으로 2년 전 정대현을 영입하는데 성공한 롯데도 적극적이다. 내년 시즌 무조건 좋은 성적을 내야하는 KIA 입장에서 윤석민의 존재 가치는 두 말 할 필요가 없다. 롯데의 경우, 윤석민을 영입하면 윤석민-유먼-옥스프링-송승준-장원준으로 이어지는 꿈의 5선발 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 SK도 윤석민에 관심이 있다고 한다.
여기서 또 하나 언급되는 팀이 LG다. LG도 당장 내년 시즌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다. 포스트시즌 확실한 슈퍼에이스가 없다는 한계를 느꼈다. 여기에 자금력이라면 어느 구단에도 밀리지 않고, 서울팀이라는 프리미엄까지 더해졌다. 본의 아니게 "윤석민이 한국으로 돌아온다면 LG를 포함해 KIA, 롯데, SK 네 팀 중 한 팀이 최종 행선지가 될 것"이라는 얘기에 관련되고 있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건 LG의 입장. 결론부터 말하면 LG는 윤석민에 큰 관심이 없다. 정작 당사자들은 관심이 없는데 주변에서 부추기는 꼴이 되고있다. LG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윤석민을 영입할 일은 사실상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LG가 윤석민에 크게 관심이 없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 단순한 이유. 투수 자원이 넘친다. 이미 LG에는 리즈-류제국-우규민-신정락-신재웅-새로운 외국인 투수의 선발진이 갖춰져 있다. 여기에 이형종 임지섭 등 신예들과 베테랑 김선우도 대기중이다. 때문에 100억원이 거론되는 비싼 몸값을 지불하며 선수영입에 공을 들일 필요가 없다.
더욱 중요한 건 두 번째 이유다. 팀에 위화감이 조성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LG는 올시즌 몇몇 스타플레이어에 의존하지 않고, 선수단 전체가 똘똘 뭉쳐 11년 만에 가을야구를 했다. 김기태 감독이 원하던 팀의 모습 그대로였다. 김 감독은 내년 시즌 우승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목표를 세웠다. 이런 하나된 팀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가고자 하는 것이다. 기존 선수들이 충분히 잘해줬는데, 거액을 들여 중복되는 포지션의 선수를 영입한다면 선수단 사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그래서 외국인 선수도 이름값이 있거나 실력이 보장되도 계약금액을 놓고 소위 말하는 '밀당'을 하는 선수보다는 한국에서, 그리고 LG에서 꼭 야구를 하고 싶은 선수들을 위주로 찾고있다는 후문이다. 베테랑 임재철과 김선우를 영입한 배경도 비슷하다. LG라는 팀이 절실한 선수들에게는 충분히 기회를 줄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변수는 있다. 윤석민이 "금액과 상관없이 꼭 LG에서 야구를 해보고 싶다"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LG도 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다만, 현실상 그런 일이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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