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기계체조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스타덤에 오른 2013년 "최고와 최악을 두루 경험했다"고 했다. "올해 초 몸이 정말 가벼웠다. '양학선(YANGHAKSEON, 난도 6.4)' 기술을 연습때마다 '꽂을' 만큼 몸이 좋았다"고 했다. 적어도 8월 카잔유니버시아드 때까지는 그랬다. 몸은 정직하다. 쉼없이 달려온 몸이 이상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허리통증이 심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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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위기를 최선의 기회로 바꾼 건 긍정의 마인드였다. "다리를 다칠 수도 있었는데 손가락을 다친 거다. 다행이다. 액땜했다라고 생각했다." 최악의 상황에서 '디펜딩챔피언' 양학선은 자신만을 믿었다. "내 자신, 내 기술을 믿었다. 몸 상태가 안좋다고 겁먹지 말자. 몸이 좋든 안좋든 기회는 한번뿐이다. 놓치지 말자고 결심했다." 압도적이고 우월한 점수로 세계선수권 2연패를 달성했다. 시련을 이겨낸 승리라 더 값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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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학선은 독하다. 부상으로 인해 훈련량이 줄면서 식사량도 줄였다. 허리부상 이후 외관상 더 살이 빠졌다. 양학선의 어머니 기숙향씨는 "아들이 밥을 통 먹지 않는 것같다"며 걱정했다. 도마 종목에서 날아오르려면 몸이 가벼워야 한다. 0.1㎏이라도 늘어나면 본인이 가장 먼저 안다. 스스로 먹는 것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었다. "운동도 안하는데 먹는 거라도 줄여야죠."
4년 전 광저우아시안게임은 양학선의 이름을 알린 대회였다. 광주체고 3학년, 18세의 나이에 도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2011년 도쿄세계체조선수권, 2012년 런던올림픽, 2013년 카잔유니버시아드, 안트워프세계선수권까지 도마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아시안게임은 양학선의 이름을 알린 시작점"이라고 했다. 벌써 4년이 흘렀다. 모든 대회의 2연패를 목표삼은 그에게 내년 인천아시안게임은 "양학선 시즌2의 시작"이다. 2014년이 특별한 이유다.
최대 라이벌로 북한의 리세광이 아닌 한체대 1년 선배 김희훈을 꼽았다. 김희훈은 올해 세계선수권에서 '시라이-김희훈' 신기술(난도 6.0)을 등재했다. "희훈이형이 얼마전 도요타컵 도마 금메달을 땄다. 늘 같이 운동하는데, 기술이 느는 것이 눈에 보인다. 나도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했다. 상황과 컨디션이 허락한다면 내년 4월 코리아컵에서 난도 6.4의 신기술 '양학선2(가칭)'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양학선은 아시안게임에서 도마뿐 아니라 링 종목도 욕심내고 있다. 꿈은 멈추지 않는다. "친구들과 길에서 실험해본 적이 있는데 10명 중 7명은 내 이름을 안다더라. 나머지 3명도 아는, 훌륭한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병상의 양학선이 준비된 종이에 새해 소망을 거침없이 쓱쓱 써내려갔다. '2014년 새해소망. 인천아시안게임 2관왕! 2연패! 체조 국가대표 양학선.'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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