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경기시간 단축을 위해 팔을 걷어부쳤다.
보크 규정을 강화하는 등 경기중 불필요한 행위를 규제한다. KBO는 3일 바뀐 규칙과 스피드업 규정을 발표했다. 대부분의 조치가 스피드업을 위한 것이다.
불필요한 견제에 대한 보크 규정을 강화했다. 주자 1,3루 때 투수가 3루로 던지는 척 하다가 1루로 던지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었는데 이젠 이렇게 하면 보크가 선언된다. 야구규칙 8.05(b)에 '투수판에 중심발을 대고 있는 투수가 1루 또는 3루에 송구하는 시늉만 하고 실제로 송구하지 않았을 경우 보크가 된다'고 규정했다. 지난해까지는 3루는 포함하지 않았으나 이번에 3루를 포함시켰다. 이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도 시행한 규칙이다. 이는 주자들을 기만하는 행위이며 경기 시간을 잡아먹는 불필요한 견제이기도 했다.
대회요강에 스피드업 규정으로 6항에 투수가 로진을 과다하게 묻히는 경우도 제한했다. 과도하게 로진을 묻히거나 팔, 모자, 바지 등 다른 곳에 묻히는 행위도 못하도록 했다. 로진을 집어 들고 털어내는 행동을 해서도 안된다. 1차 경고 후 두번째부터는 볼로 판정하게 했다. 투수가 경기시간을 잡아먹는 쓸데 없는 버릇을 없애도록 한 것.
투수교체 시간도 정확하게 2분45초로 규정했다. 예전엔 투수 교체 때는 연습 투구만 5개로 제한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기록원에게 통보한 시점에서 2분45초간 교체된 투수에게 연습이 허용된다. 즉 마운드에 올라와야할 투수가 불펜에서 공을 더 던진 뒤 마운드로 올라와 5개를 던지면서 시간을 허비하는 일을 없앴다. 주심은 2분30초가 경과된 시점에 정해진 연습투구가 되지 않았어도 마지막 연습투구를 지시하도록 했다.
이렇게 투수에 대한 규정을 강화한 것은 길어진 경기시간 때문이다. 지난해 평균 경기시간은 3시간20분이었다. 오후 6시30분에 시작한 경기가 평균 9시50분이 돼야 끝났다는 얘기다. 2012년의 3시간 11분에 비해 무려 9분이나 늘어났다. 이는 2009년의 3시간 22분에 이어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긴 시간이다. 이러한 조치가 올시즌 경기시간 단축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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