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에서 성인연기자로 거듭난 심은경이 새 영화에서 원맨쇼를 펼쳤다. 심은경은 오는 22일 개봉하는 영화 '수상한 그녀'에서 칠순 할머니가 스무살 몸을 갖게된 오두리 역을 깔끔하게 소화해내 관객들을 놀라게 할 작정이다.
사실 '수상한 그녀'는 심은경이 원맨쇼를 펼친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칠순할매 오말순의 모습을 연기하기 위해 나문희를 얼마만큼 분석했는지 스크린을 통해 그대로 드러났다. 초반 선보인 오말순(나문희)의 전라도 사투리는 물론 손짓 발짓까지 재현해내며 실제 나문희가 빙의한 듯한 연기를 보여줬다. 게다가 밴드 보컬이 돼 무대 위에서의 매너 역시 디테일이 살아 있었다. 스무살 아가씨지만 어색해하는 칠순 할머니의 몸짓과 표정 그리고 살짝 굽은 등까지 표현해내 보는 이들을 감탄케 했다.
94년 생으로 이제 갓 성인 배우가 된 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오두리 연기를 말끔히 소화한 것. 여기에 말할 필요도 없는 나문희 박인환 성동일의 연기가 어우러지자 극은 생동감 있게 살아났다. 아니 살아날 수밖에 없다는 표현이 옳은 듯하다.
이로인해 동료 배우들의 극찬도 이어졌다. 6일 진행된 '수상한 그녀'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나문희는 "심은경이 정말 노력을 많이 했는데 엔딩크레딧에 내 이름이 먼저 나와 미안한 마음이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인환 역시 "심은경이 참 어른 스럽더라. 연기감각이 참 좋은 것 같다. 나와 하는 연기는 대부분 '핑퐁'처럼 주고받는 것이었는데 호흡이 잘 맞더라. 오래간만에 즐기면서 했다"고 칭찬했다. 함께 출연한 김현숙도 "나이도 어린 심은경이 혼자 이끌어가는 영화에서 잘 하더라. 정말 대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심은경은 "너무 많이 칭찬을 해주셔서 몸둘바를 모르겠다. 이제 심은경이 성인연기를 하는구나하고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연기했다"라며 "500만 관객을 넘어서면 할매 분장을 하고 명동에서 함께 출연한 B1A4 진영과 함께 프리허그를 하겠다"고 공약까지 내걸었다.
심은경은 그동안 '써니' '광해, 왕이된 남자' 등을 통해 깔끔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아역 배우라는 틀에 갇혀 저평가 됐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자신의 캐릭터가 50% 이상을 차지하는 이번 영화를 통해 심은경은 영화를 혼자서도 이끌어 갈수 있음을 입증해냈다. 성인 연기자로서 더할 수 없는 신고식을 치른 것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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