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25·선덜랜드)이 환하게 웃었다. 런던 원정을 왔던 선덜랜드 팬들도 그에게 환호를 보냈다.
기성용이 12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크라벤 코티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 풀럼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순간이다. 기성용은 1-0으로 앞선 전반 40분, 아담 존슨의 프리킥 을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리그 2호골(시즌 3호골)을 기록했다. 이어 2-1로 앞선 후반 24분에는 날카로운 스루 패스로 존슨의 쐐기골을 도왔다. 선덜랜드는 4대1로 승리를 거두며 탈꼴찌에 성공했다.
기성용은 런던 원정에 온 팬들과 기쁨을 공유했다. 득점에 성공한 기성용은 골을 넣은 후 동료들을 물리치고 반대편 관중석을 향해 질주했다. 2000여명이 넘는 선덜랜드 원정 팬들 앞에 선 뒤 관중들에게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쳐 보였다. 경기가 끝난 뒤 경기장에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리는 승리 세리머니도 잊지 않았다.
기성용은 경기 후에도 팬들을 잊지 않았다. 경기 내내 한국 팬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기성용과 지동원에 응원을 보내자 기성용은 경기 후 한국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함께 사진을 찍는 등 화끈한 팬서비스를 선보였다.
기성용은 선덜랜드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팬들이 런던 원정을 와줘서 놀라왔다. 경기 내내 우리를 위해 응원을 해줬다"면서 승리의 기쁨을 팬들에게 돌렸다. 이어 "우리는 자신감을 되찾았다. 팬들에게 우리가 이기려 한다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들은 런던까지 원정에 오느라 많은 돈을 지불했다. 우리가 경기력으로 보답해야 했다"고 말했다.
거스 포옛 선덜랜드 감독도 기성용의 득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경기 후 스포츠조선과 만나 "(세트피스 득점은) 많은 훈련을 통해 나온 결과다. 기성용은 내가 뭘 원하는지 잘 알고 있다. 세트피스골도 아주 훌륭한 골이었다"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
포옛 감독은 기성용의 포지션에 대한 생각도 덧붙였다. "기성용은 창의적이고 익사이팅한 선수다. 또 패스가 뛰어나 공격적인 역할을 부여하는게 바람직하다. 대표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고 있다고 한다. 대표팀에서도 그의 공격적인 능력을 활용했으면 좋겠다."
한편, 포옛 감독은 이적설에 시달리고 있는 지동원에 대해서는 "독일로 간다는 루머가 많지만 팬들이 지동원을 원하고 있다. 지동원의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다. 나의 전술 속에 지동원이 있고 앞으로 많은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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