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가 지역방어로 바꿨다. 그런대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국가대표 베테랑 가드 양동근 대신 김주성을 내보냈다. 무슨 사연이 있었을까.
모비스는 14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동부전에서 92대79로 완승하며 5연승을 달렸다. 단독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스코어차는 컸지만 사실 3쿼터 중반까지 경기를 어렵게 풀어간 모비스였다. 1쿼터 7점차 리드를 잡고도 2쿼터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수비도 문제였지만 상대가 들고나온 3-2 지역방어에 완전히 말리며 공격에서 너무나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유 감독은 2쿼터 중반 양동근을 대신해 상명대 출신 신인가드 김주성을 투입시켰다. 상대에 흐름을 넘겨줄 수 있는 상황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과감한 선택. 이유가 있었다. 유 감독은 경기 후 "상대 지역수비에 허둥대고 가만히 서있는 가드가 무슨 국가대표냐"라고 말을 했다. 항상 양동근 칭찬만 늘어놓던 유 감독임을 감안했을 때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유 감독은 "김주성이 패스가 좋아 상대 지역방어를 잘 깨는 가드다. 물론, 오랜만에 경기에 나서다보니 허둥대는 모습도 보였지만 3점슛도 넣어주고 잘해줬다"고 했다.
물론, 김주성의 투입은 길지 않았다. 동부가 계속해서 같은 수비를 유지하는 가운데, 3쿼터 다시 양동근이 들어갔고 정신을 차린 양동근은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며 상대 지역 수비를 무참히 무너뜨렸다. 여기서 모비스의 완승이 나왔다.
그렇다면 양동근 본인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을 했을까. 양동근은 "2쿼터에는 생각이 많았다. 보이는 길에 패스를 주면 되는데 이것저것 생각을 하다보니 전체적으로 플레이가 꼬이고 말았다"고 자평했다. 물론 2쿼터 부진이 양동근의 잘못만은 아니었다. 상대가 지역수비를 서면 나머지 선수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며 빈 공간을 찾아들어가야 하는데, 2쿼터에는 모비스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가만히 서서 공을 지켜보는 플레이를 했던 영향이 컸다. 양동근은 "3쿼터부터 선수들의 움직임이 좋아지며 상대 수비를 무너뜨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울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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