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솔직히, 우승에 대한 욕심을 내려놨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독사' 이미지다. 젊은 시절부터 그랬다. 일찌감치 선수생활을 접고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기에 자신만의 스타일을 확실히 만들었다. 철두철미한 성격에 선수들에게 호통을 치는게 일상이었다. 농구선수 치고는 작은 키였지만 카리스마로만 따지면 그 어느 장신선수보다 차고 넘쳤다.
그랬던 유 감독이 스스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냉혹한 승부사의 이미지를 넘어 이제는 부드러운 남자가 되고자 한다. 98년 프로감독이 된 후 벌써 17년차의 베테랑 감독이 됐다. 혈기로만 버텨왔던 지난날을 돌이키며 "이제는 조금 여유를 가져야 할 때인 것 같다"며 사람 좋은 웃음을 짓는다.
유 감독은 "이번 시즌은 정말 우승에 대한 욕심이 없었다"고 말한다. "마음에도 없는 말 아닌가"라고 되묻자 "정말 진심이었다"라는 답이 돌아온다. 유 감독은 "지난 시즌 우승을 하며 어느정도 부담을 덜었다. 현재 정규리그 성적이 좋기에 우승에 도전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꼭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해야겠다'라는 등의 욕심은 전혀 없다"고 했다.
이번 시즌 모비스의 경기들을 보면 실제 유 감독의 이런 생각이 반영된다. 대표적인 사례는 이대성의 발굴. 만약 시즌 전부터 성적에 대한 집착을 했다면, 성공 가능성이 확실치 않은 신인가드를 주야장천 기용할 수 없었다. 또, 14일 동부전에서도 2쿼터 상대에 흐름을 넘겨주는 타이밍에서 주전가드 양동근을 대신해 신인 김주성을 기용하는 파격을 보여주기도 했다.
냉혹하게 상대를 무너뜨리던 모비스가 이번 시즌 오리온스전 두 경기를 포함, 크게 이기다가도 맥없이 경기를 내주는 것도 유 감독의 바뀐 스타일이 영향을 미쳤다. 유 감독은 "전에는 선수가 실수를 하면 가차없이 빼버렸다. 선수의 심리적인 부분 등을 고려하는 것보다 당장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은 실수를 해도 코트 위에서 자신이 만회할 수 있도록 기회를 더 주고있다. 선수 입장에서 얼마나 자신감이 떨어지겠나. 물론, 그러다가 그 선수의 실수가 이어져 경기를 내준 적도 있지만 말이다"라며 웃었다.
이제는 선수들에게 호통도 안친다고 한다. 젊은 시절에는 여과 없이 입에서 욕설 섞인 질책이 나왔다. 항의도 강력했다. 하지만 요즘은 가슴에서 올라오는 욱하는 마음을 가라앉히려 애쓴다. 그 덕에 선수들도 유 감독을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유 감독은 "예전에는 내가 한 번 쳐다보기만 하면 선수들이 뛰는 자세가 달라졌었다. 그만큼 나를 무서워했었다. 그런데 요즘엔 선수들이 간을 본다. 내가 진짜 화가 난건지, 아니면 분위기를 잡기 위해 잔소리를 하는지 귀신같이 알아낸다"며 노련해진(?) 선수들을 당해낼 재간이 없다고 했다. 물론 감독이 선수를, 선수가 감독을 믿기 때문에 이런 화기애애한 장면이 연출된다.
유 감독이 이런 변신을 시도하는 이유가 있다. 세월이 흐르며 여러 제약이 많아지는 가운데, 감독으로서 느끼는 부담감은 몇 배로 더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소속팀 뿐 아니라 아시안게임 대표팀까지 이끌어야하기 때문에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엄청나다.
과연 유 감독의 변신이 모비스와 한국대표팀에 어떤 결과를 안겨다줄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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