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키가 큰 가드다."
남자와 여자를 막론하고 한국프로농구에 입문한 외국인 선수들은 고초를 겪어야 한다. 사실, 우리나라 선수들에 비해 키가 큰 편이지 대부분의 외국인 선수들은 미국, 유럽 리그 등에서 가드, 포워드로 활약했던 선수들이다. 그런데 한국에 오면 갑자기 센터 역할을 해야 한다. 아무리 프로 선수라지만 제 포지션이 아닌 다른 포지션에서 적응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고초를 겪는 가장 대표적인 선수가 여자프로농구 KB스타즈의 모니크 커리다. KB스타즈 서동철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1m80이 조금 넘는 '타짜' 커리를 선택했다. 제공권을 포기하는 대신 득점력이 좋고 빠른 커리를 중심으로 쉴 새 없이 빠른 농구를 구사하겠다는 각오였다.
하지만 결국, 상대의 센터를 막는 역할은 커리가 해야한다. 16일 하나외환전은 특히 힘들었다. 하나외환은 나키아 샌포드라는 정통 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팀. 커리는 키 차이를 극복하고, 최선을 다해 샌포드와 이파이이베케를 막아냈다. 물론, 동료들의 도움도 있었다.
그렇다면 한국농구에서 센터 포지션을 봐야하는 커리의 입장은 어떨까. 커리는 "나는 가드다. 그래서 골밑테서 포스트 플레이를 한 적이 거의 없었다"며 힘겨운 점이 있다고 토로했다. 다만 커리는 "대신 나는 가드 치곤 키가 크다. 그래서 때때로 포스트업 플레이를 하기도 했다"며 "한국농구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자신에게 힘겨운 플레이를 요구하는 서 감독이 밉지는 않을까. 커리는 "감독님께서 원하는 플레이를 하기 위해 무조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커리가 이렇게 헌신하는 마음으로 플레이에 임해준다면 KB스타즈의 토털 바스켓은 한층 더 힘을 받을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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