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 때 처음으로 은반과 만난 김연아(24), 그리고 17년이 흘렀다.
단 한 순간도 눈을 돌리지 않았다. 한 길을 걸었고, 그녀는 '피겨 불모지'인 대한민국의 기적이 됐다. 4년 전 밴쿠버올림픽에서 불멸의 대기록(쇼트 78.50점, 프리 150.06점·총점 228.56점)을 작성한 후 은퇴의 기로에 섰다. 사실 그 때도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생각했다. 1년여의 방황이 이어졌다. 그러나 얼음판은 떠나지 않았다. 연습벌레의 일과표는 훈련 스케줄로 빼곡했다.
김연아는 다음달 열리는 소치 동계올림픽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다. "이번에는 진짜진짜 마지막"이라는 말에서 더 큰 울림이 느껴진다. 그리고 후회없는 마무리를 하되, 어떤 결과가 나오든 만족스러울 것이라고 했다.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 중이다.
그녀가 쓴 전설은 영원히 역사에 남는다. 단 제2의 인생이 시작된다. 김연아는 소치올림픽을 끝으로 자연인으로 돌아온다. 과연 일상은 어떻게 변할까.
가장 큰 변화는 굴레에서의 탈출이다. 선수를 하다보면 제약이 많다. 일상은 훈련에 초점이 맞춰진다. 컨디션 유지를 위해 먹는 것에서부터 자잘하게 신경써야 할 것이 많다. 김연아는 "모든 선수가 그렇듯이 그 부분이 스트레스"라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막상 무엇을 할 지는 모르겠다는 말이 그녀의 현주소다. 김연아는 "오래 선수 생활을 해서 올림픽이 끝난 후 무엇을 먼저 할지 모르겠다. 끝난 후 생각해도 된다. 시간이 많다. 뭐가 됐든 천천히 할 것"이라며 웃었다.
그래도 당장 찾아올 행복이 있단다. 올림픽 후 또 달라질 수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후련함이 앞선다. "무엇을 하고 싶다기보다는 경기에 대한 걱정, 다음날 훈련에 대한 걱정없이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미래를 걱정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시원할 것이다." 얼음판과 함께한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지난 17년간의 삶은 절제였다. 소치올림픽은 피날레 무대다. 올림픽 후 김연아가 꿈꾸는 일상은 자유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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