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코앞이다. 저마다 고향을 찾거나 여행길에 오를 계획을 세우느라 행복한 고민이다. 4일의 설 명절 휴일이란 여름휴가에 버금가는 여행기회가 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멀리 떠난다는 게 만만치는 않다. 특히 교통 체증을 생각하면 더 그러하다. 따라서 설 연휴, 당일치기 도심 전철(지하철)여행도 썩 괜찮은 나들이 테마가 된다.
마침 한국관광공사는 '1일 전철 여행' 이라는 테마로 2014년 설에 가볼 만한 여행지를 추천했다. '추억과 문화가 담긴 따뜻한 골목, 1호선 인천역과 개항장 문화지구(인천광역시)', '젊음의 낭만이 가득한 물의 여정, 경춘선 가평~춘천(강원 춘천)', '지하철 1호선을 타고 떠나는 부산 역사 여행(부산광역시)', '대전의 역사와 문화를 한 줄로 엮다, 대전 지하철 여행(대전광역시)', 근현대를 넘나드는 100년 여행, 광주 지하철 남광주역~금남로4가역(광주광역시), '김광석 노래 부르며 문화유산답사와 별미 체험(대구광역시)' 등 여섯 곳이다.
김형우 여행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추억과 문화가 담긴 따뜻한 골목, 1호선 인천역과 개항장 문화지구(인천광역시 중구 일대)
서해바다를 끼고 있는 인천은 수도권의 매력 있는 여행지다. 훌쩍 바닷바람을 쐬러 떠나기 딱 적당하다. 특히 서울에서 전철 1호선이 통하니 길 막히는 설 연휴에 더 제격이다.
인천항과 연결되는 인천역 인근은 추억이 묻어나는 볼거리와 박물관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곳이다. 개항 당시 건물을 개조한 박물관, 갤러리, 일본식 가옥, 옛 성당이 들어선 개항장 문화지구만 둘러봐도 마음은 설처럼 넉넉해진다. 여행의 출발점은 수도권 1호선 전철의 종착점 인천역이다. 인천역은 전철역 이전에 한국 최초 철도인 경인선의 사연이 서린 공간이다. 인천역 앞에는 차이나타운으로 연결되는 중국식 패루가 세워져 있는 등 분위기가 살아 있다. 최근에는 인근 개항장 문화지구도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 개항장 문화지구에는 옛 창고를 재구성한 인천아트플랫폼, 한국근대문학관 등이 들어서 기존 공간의 변신과 활용도 돋보인다. 답동성당 등 근대건축물 역시 개항 당시의 분위기를 잘 담아내는 소재다. 문의: 인천역관광안내소(032-777-1330)
◆젊음의 낭만이 가득한 물의 여정, 경춘선 가평~춘천(춘천시 신동면 김유정로 1383<강촌레일바이크>외)
수도권의 빼놓을 수 없는 여행지가 바로 춘천이다. 경춘선을 타고 오가는 여정 자체가 바로 근사한 나들이가 된다. 경춘선은 가족여행지로 적당하다. 기성세대에게는 추억이, 젊은이들은 낭만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 목적지는 본격적으로 북한강을 따라가는 물의 여정이 시작되는 가평~춘천 구간이다. 가평역 인근의 프랑스풍 전원 마을 쁘띠프랑스도 볼만하다. 북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을 따라 파란색, 하얀색 뾰족 지붕을 인 건물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강촌에서는 오감 만족 레일바이크가 즐길 거리다. 폐쇄된 경춘선 철도에 놓인 레일바이크의 페달을 밟으며 강과 산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 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레일바이크는 경강역에서 출발해 가평철교까지 다녀오는 왕복 코스와 강촌역에서 김유정역까지 가는 편도 코스가 있다. 강촌역 인근에는 스키장도 있다. 엘리시안강촌 스키장은 수도권에서 열차를 타고 스키장을 찾을 수 있는 유일의 장소다. 하얀 설원을 질주하다보면 겨울 추위는 저만치 달아난다.
경춘선의 종착지 춘천 또한 보고즐길거리가 많다. 특히 구봉산 정상부의 카페에 앉아 호수로 둘러싸인 춘천의 전경을 내려다보며 따끈한 차 한 잔을 기울이다 보면 '물의 도시' 춘천의 진수를 한 눈에 맛볼 수 있다. 문의: 춘천시청 관광과(033-250-3545)
◆지하철 1호선을 타고 떠나는 부산 역사 여행(부산광역시 동래구-중구 일대)
겨울철 부산은 대한민국 최고의 여행지가 된다.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화한 날씨에 낭만 있는 겨울바다, 뜨끈한 온천욕, 싱싱한 해물과 맛난 별미거리 등 여행테마가 풍성하다. 마침 설 연휴 부산을 찾았다면 복잡한 도심 교통체증을 피해 핸들을 놓고 지하철에 오르면 편안하고 다양한 여정을 즐길 수 있다.
부산 지하철은 1985년 1호선을 시작으로 2009년 4호선까지 네 개 노선이 운영되고 있다. 그중 1호선이 여행을 즐기기에 적당하다. 1호선은 신평부터 노포까지 부산을 남북으로 잇는 노선이다. 34개 역, 총연장 32.5km에 이르며, 부산의 중심부는 물론, 다양한 여행지를 품고 있다. 특히 부산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 많다. 1호선의 북쪽에 위치한 동래역과 온천장역, 범어사역 인근은 역사문화의 보고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산성인 금정산성, 임진왜란 당시 동래성 전투가 펼쳐진 동래읍성, 가야 시대의 유물을 전시한 복천박물관 등이 주변에 산재해 있다. 또 1호선의 남쪽에 위치한 토성역~중앙역을 중심으로 부산의 근현대 역사는 물론, 사람 사는 냄새 물씬 풍기는 풍성한 시장 투어를 즐길 수 있다. 문의: 부산광역시청 관광진흥과(051-888-4302)
◆대전의 역사와 문화를 한 줄로 엮다, 대전 지하철 여행(대전광역시 일대)
대전은 그야말로 대한민국 여행의 중심지다. 대전에서 두어 시간이면 전국 어디든 닿는다. 대전광역시도 나들이 테마가 쏠쏠하다. 이를 전철이 구슬을 꿰듯 이어주고 있다.
우선 지하철에 오르면 대전의 어제와 오늘, 역사와 문화를 만날 수 있는 여행지가 하나로 연결된다. 도시의 탄생과 맥을 같이하는 중앙시장, 근대 문화유산이 남아 있는 대흥동과 은행동 거리, 최근 영화 '변호인' 촬영지로 주목받는 옛 충남도청사가 지하철역과 나란히 자리한다.
대전의 문화 예술을 만나는 공간은 정부청사역과 연결된다. 이응노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이 역에서 지척이다. 시청역에서 대전의 별미 뜨끈한 칼국수로 배를 채우고 유성온천역을 찾아서는 온천욕에 여독을 풀 수 있다. 인근 족욕 체험장을 찾아도 좋다.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고 다리쉼을 하기에 그만이다. 해 질 무렵 중앙로역의 하늘에는 화려한 영상 쇼가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대전 스카이로드도 찾을만하다. 문의: 대전종합관광안내센터(042-861-1330)
◆근현대를 넘나드는 100년 여행, 광주 지하철 남광주역~금남로4가역(광주광역시 동구-남구 일대)
호남의 대표 도시 광주는 멋과 맛이 흐르는 매력 있는 여행지다. 특히 우리의 근현대사가 잘 집약된 곳으로 보고 찾을 만한 곳 또한 쏠쏠하다.
우선 광주 지하철 여행은 지하철 1호선 남광주역에서 시작한다. 여행의 콘셉트는 '근대와 현대를 넘나드는 100년 여행'. 가장 먼저 찾을 곳은 광주의 근대 모습을 잘 담아낸 '양림동 역사문화마을'이다. 100여 년 전, 광주 최초로 서양 문물을 받아들인 양림동은 광주 기독교 선교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당시 지은 서양식 건물들이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내고, 근대의 한옥들은 시간이 멈춘 듯 시공간 속으로 내방객을 안내한다. 양림동을 둘러본 뒤 충장로와 광주북동천주교회까지 걷자면 100년을 넘나드는 시간 여행이 완성된다. 광주북동천주교회는 여정 속에 들뜬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 앉혀 줄 정한한 공간이다.
광주 최대 상권인 충장로 일대 패션 매장과 카페, 1935년 지어져 지금은 예술영화 상영관이 된 광주극장 등이 설 연휴 동안 영업한다. 문의: 광주광역시청 관광진흥과(062-613-3633)
◆김광석 노래 부르며 문화유산답사와 별미 체험(대구광역시 일대)
영남의 중심 대구 또한 다양한 도시 여행테마를 품고 있다. 특히 여행자들에게 대구도시철도(약칭 대구 지하철)는 편리한 여행 수단이 된다. 지하철 1호선(25.9km, 30개 역)은 안심역~대곡역을 잇고 2호선은 영남대역~문양역(31.4km, 29개 역)을 지난다. 두 노선은 시내 중심가 반월당역에서 교차한다. 3호선(동호동∼범물동)은 모노레일 형식으로, 2014년 상반기 개통할 예정이다.
대구 지하철을 이용해서 대구미술관, 대구대공원, 모명재,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 약령시, 근대골목, 서상돈고택 등 다양한 여행 명소를 찾을 수 있다.
대구는 작고한 가수 김광석의 고향이다. 때문에 그를 그리는 여행자의 발길이 최근 부쩍 늘고 있다. 대구 여행의 또 다른 트렌드는 미식기행이다. 따로국밥, 안지랑 곱창 등 '대구 10미(味)'를 즐기려는 식도락기행이 인기다. 문의: 대구광역시청 관광문화재과(053-803-6512) ※사진 제공=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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