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타이거즈의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조기 합류한 오승환. 외국인 선수인데도 본진보다 일주일 정도 빠르게 캠프에 합류, 분위기를 파악하고 있다. 캠프에 도착하기 전에는 괌에서 한달 간 개인훈련을 했다. 일본 프로야구 첫 시즌을 앞두고 착실하게 준비를 하고 있다. 오승환은 앞서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선배 임창용과 함께 개인훈련을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는 오승환의 25일 훈련 소식을 전하며, 그가 '예스맨'이 되기로 했다고 26일 보도했다. 오승환은 이날 가볍게 캐치볼을 했다. 스포츠호치가 오승환을 다루면서 '예스맨'이라는 표현을 동원했는데, 무엇을 의미하는걸까. 포수에게 모든 걸 맡기겠다는 뜻이란다.
오승환은 "포수가 일본 타자를 잘 알고 있다. 포수의 사인대로 던질 생각이다"고 했다. 많은 전문가들이 일본야구는 타격 스타일 등 한국과 비슷한 듯 하면서도 많은 게 다르다고 말한다. 시즌에 앞서 구단에서 다른 팀 타자에 대한 많은 분석자료를 제공하겠지만 선수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더구나 인터리그가 시작되면 퍼시픽리그 선수들과 상대해야 한다. 아무래도 오승환이 볼배합을 주도하기 보다 포수에게 의존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물론 경험이 쌓여가면서 상황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한편으로는 포수에게 의존하겠다는 말이 팀 동료를 존중하겠다는 의미로도 들린다.
오승환은 삼성 라이온즈 소속으로 통산 277세이브를 기록한 특급 마무리 투수다. 일본 언론들은 오승환이 후지카와 규지가 메이저리그로 떠난 뒤 마무리가 없어 고전했던 한신의 고민을 해결해줄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한 시즌 50세이브까지 가능할 것 같다고 말하다. 어느 정도 과장이 섞여 있겠지만, 그만큼 구단의 기대가 크다.
와다 유타카 한신 감독 또한 "한국에서 하던대로만 하면 된다.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로 신뢰가 깊다.
이런 상황에서 오승환은 다시 한 번 겸손한 자세를 보인 것이다. 선동열 감독 등 앞서 일본 프로야구를 경험한 이들은 오승환이 성공하려면 먼저 팀 분위기에 녹아들라고 말한다. 일본어를 빨리 익혀 동료들과 어울리라고 조언한다. 특히 투수는 야수의 도움이 필요한 포지션이다. 이런 의미에서 최근 오승환의 행보는 분명히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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