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의 에이스' 후안 마타를 전격 영입했다. 이적료는 구단 역사상 최고액인 3700만파운드(약 665억원)에 달한다. 2008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를 영입할때 지급했던 3075만파운드를 뛰어넘는 엄청난 금액이다. 마타의 영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창설 이래 처음으로 3위권 밖으로 밀려날 위기에 놓인 맨유가 꺼낸 첫번째 카드다. 마타는 EPL에서 검증을 마쳤다. 세시즌째 EPL에서 뛰고 있는 마타는 2011~2012시즌, 2012~2013시즌 첼시 올해의 선수로 뽑힌 바 있다. 그러나 올시즌 주제 무리뉴 감독이 부임하며 전술적 이유로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올시즌 19경기에서 1골-2도움에 그쳤다. 개인기량만큼은 증명된만큼 충분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는 선수다. 특히 도움 능력이 탁월해 로빈 판 페르시, 웨인 루니 등에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그러나 마타 개인의 능력에 대한 평가와는 별개로 '그가 얼마나 맨유에 어울리는 선수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맨유의 전설'이었던 개리 네빌의 말을 들어보자. 네빌은 영국 스포츠 전문방송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마타가 맨유에 입단한다면 과연 어떤 포지션에서 활약할 수 있을까하는 문제다. 루니와 판 페르시가 건강하다면 이 둘이 전방에서 투톱을 이룰 텐데, 그렇게 되면 마타의 위치는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측면에 한정된다. 마타의 이적료가 3700만 파운드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매우 비효율적이다"고 했다. 이어 "더불어 마타는 맨유의 철학에도 들어맞지 않는다. 맨유에겐 이제 새로운 철학이 필요한 시점이고,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역시 이를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양 측면을 좁히거나 중앙에 세 명의 미드필더를 투입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마타의 영입으로 맨유는 팀 전체의 색깔을 바꿔야만 할 것"이라고 했다. 올리버 카이 타임즈 기자도 "과거 에릭 칸토나가 그랬듯 창의적인 임팩트를 줄 수는 있겠지만, 마타의 합류가 팀 전체를 변화시키기에는 지금의 맨유는 너무 처져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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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지적은 분명 일리가 있다. 현재 맨유의 메인 포메이션은 4-4-2다. 루니와 판 페르시가 부상에서 돌아온다면 확실한 투톱을 구성하게 된다. 이때 마타의 포지션이 애매해진다. 마타의 주 포지션은 섀도 스트라이커다. 무리뉴 감독은 그를 측면에 기용하기도 했지만, 마타는 확실히 중앙보다는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마타는 중앙에서 자유롭게 플레이할때 진가를 발휘한다. 마타의 스타일을 살려주려면 루니와 판 페르시 중 한명을 희생시켜야 한다. 그러나 루니와 판 페르시 모두 예전보다 맨유에 대한 충성심이 떨어진 상태다. 루니는 여전히 재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은 상태며, 판 페르시 역시 부상 복귀 문제로 모예스 감독과 갈등을 빚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출전 문제까지 불거진다면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보다 공격적인 전술로 루니-판 페르시 투톱 밑에 마타를 기용하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다. 이때 고민은 수비인데, 불행하게도 맨유에는 공격적 선수들의 수비부담을 홀로 커버할 수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가 없다. 마타를 측면으로 돌릴 경우 그의 능력을 반밖에 사용하지 못한다. 네빌의 말대로 마타의 몸값을 감안하면 비효율적인 활용법이다.
마타는 이번 겨울이적시장 최대어였지만, 모예스 감독이 원하던 카드는 아니었다. 영국 언론에서는 '패닉 바이'라는 말도 쓰고 있다. 시간과 상황에 쫓겨 급히 영입한 케이스라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예스 감독은 반전을 위해 어떻게든 마타를 활용해야 한다. 마타 카드로도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모예스 감독의 경질설이 더욱 거세질 것이다. 이제 맨유에 남은 시간은 넉달이다. 마타의 발끝에 맨유와 모예스 감독의 운명이 걸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