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4주간의 브라질-미국 전지훈련을 마치고 3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홍명보 감독은 A대표팀과 함께 귀국하지 않고 로스앤젤레스에 남았다. 곧 유럽으로 출발,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고 면담도 할 예정이다.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 선수들은 소속팀 해외 전지훈련지로 곧바로 합류했다. 인천공항에는 이근호(상주), 정성룡(수원) 등 선수 16명이 모습을 보였다.
다들 표정이 굳어 있었다. 결과에 만족할 수 없었다. 홍명보호는 미국에서 열린 코스타리카, 멕시코, 미국과의 친선경기 3연전에서 1승2패로 부진했다. 선수단 대표로 인터뷰에 나선 이근호는 "선수로서 책임감을 통감한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이번 훈련과 친선경기를 통해 개인적으로 더 노력해야겠다는 점을 느꼈다"고 말했다. 정성룡 역시 "1승2패라는 결과 때문에 당장은 즐겁지 않다"고 말했다.
결과보다 더 이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것은 향후 스케줄이다. 홍명보호는 3월6일 그리스 아테네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그리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이번 전지훈련에 참가한 이들이 다시 A대표팀에 승선하려면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경기가 없다. 2월 25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차전이 유일하다. K-리그 개막은 3월 8일이다. 그리스전이 열린 후다. ACL에 나서지 못하는 팀 소속 선수들은 자신을 보여주기가 쉽지 않다. J-리거들의 경우에는 3월 1일 리그가 개막하기에 다소 여유는 있다. 하지만 그리 많지는 않다.
여기에 경쟁은 치열하다. 홍 감독은 미국전이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리스전은 월드컵을 앞두고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이기 때문에 한국 국적을 가진 모든 선수를 대상으로 가장 좋은 선수를 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럽파 선수들을 중용할 참이다.
그럼에도 선수들은 희망을 잃지 않았다. 이근호는 "소속팀의 훈련과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다시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성룡 역시 "전지훈련동안 후회없이 운동했다"면서 "내 자신이 훈련을 열심히 하고 경기장에서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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