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할 날만 기다려 왔습니다."
불륜, 막장 시월드, 위장이혼, 그리고 배신. 극의 갈등 요소는 밑바탕에 차고도 넘치게 깔렸다. 이제는 그 대가를 치를 차례. MBC 일일극 '빛나는 로맨스'가 주인공들의 인생 역전과 진정한 사랑 찾기를 위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 남편의 배신에 대한 복수를 해야 하는 이진(오빛나 역)도, 아내를 버린 비정한 남편 윤희석(변태식 역)도, 오랫동안 기다려온 순간이다.
극의 2막을 알린 '빛나는 로맨스'는 4일 오후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드라마가 첫 주연작인 이진은 "이렇게 많은 분량을 촬영한 것도 처음이고 요즘 극중에서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어서 감정신이 많다. 어떤 날은 하루에 10번씩 오열 연기를 해야 해서 체력적으로 힘에 부치기도 하지만 즐겁게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며 밝게 웃었다.
전체 120부 중 32부가 방영된 '빛나는 로맨스'는 9~10%대 시청률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주부 오빛나가 남편에게 속아 위장이혼을 당하는 내용이 그려지면서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고 있다. 이진은 "이제 오빛나가 답답한 상황에서 벗어나 빨리 복수했으면 좋겠다"며 "이런 극적인 상황은 현실에서 있어서는 안 될 일 같다"고 덧붙였다. 또 "이제 나이가 30대 라서 아줌마 연기가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다"면서 "딸로 나오는 아역배우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연기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이진의 일취월장한 연기력은 현장 관계자들의 극찬을 받고 있다. 쑥스러운 웃음을 지은 이진은 "드라마를 하면 할수록 연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감정신이 많아서 대본이 나올 때마다 두렵고 부담이 된다. 지금까지 해온 연기와 다른 느낌이라 고민이 많았다. 스태프들의 칭찬을 앞으로 더 잘하라는 의미 같다"며 겸손해했다. 하지만 동료배우들은 "이진과 같이 연기를 하면 빨려들어간다", "상대를 편안하게 해준다"며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변태식 역을 맡은 윤희석이 처한 상황은 이진과는 반대다. "불륜 남편이라 욕을 많이 먹고 있다"며 난감한 표정을 짓는 윤희석의 모습에 기자간담회 자리는 웃음바다가 됐다. 그는 "오빛나에게 빨리 복수를 당했으면 좋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앞서 2012년 방영된 '천사의 선택'에서도 불륜 남편을 연기했던 윤희석은 "불륜 전문 배우로 보일까봐 걱정스럽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변태식이 너무 비굴한 인물이라 스스로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는 설명. 심지어 대본이 잘 안 읽힌다고도 했다. 하지만 배우로서의 책임감은 남달랐다. 그는 "변태식은 양은냄비처럼 쉽게 끓고 쉽게 식어버리는 사람이다. 약간의 정신 장애를 앓고 있는 인물이 아닌가 생각한다. 배우로서 내 캐릭터를 정당화시키고 싶지만, 시청자 입장에서 보면 인간적으로 정말 나쁜 놈일 것 같다"고 말했다.
윤희석은 "주변 사람들이 내가 화면에 나오면 짜증난다고 하더라"며 "파트너 이진 씨에게는 미안하고 안타깝지만 당분간 못되게 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실제로는 착한 남편이 되는 게 꿈이었다. 요즘에도 쉬는 날엔 육아에만 전념한다"고 거듭 강조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윤희석은 "드라마에서 갈등과 오해가 계속되겠지만 결말에서는 문제가 해결되면서 시청자들의 답답함도 풀어드리고 기분 좋은 에너지로 남았으면 한다"고 마지막 바람을 덧붙였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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