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마다 자신만의 훈련 스타일이 있다. 각 나라마다 그들만의 스타일도 있다. 그 둘이 충돌할 때 문화적인 충격이 온다.
류현진이 지난해 LA 다저스에서 불펜피칭을 하지 않는 자신의 스타일로 이상한 눈초리를 받더니 이번엔 오승환이 그런 시선을 받고 있다.
일본 스포츠신문 산케이스포츠는 11일 한번도 공을 던지지 않고 훈련을 마친 오승환에 대해 수수께끼라고 했다. 지난 9일 두번째 불펜피칭을 해 54개의 공을 던졌던 오승환은 10일 훈련에선 캐치볼도 하지 않았다. 다른 선수보다 일찍 훈련을 끝낸 오승환을 본 사람들은 혹시나 부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할 수도 있는 상황.
오승환은 "이 시기에는 한국에 있을 때부터 불펜 피칭을 한 다음날엔 공을 던지지 않았다. 몸이 나쁘거나 한 것은 아니다"라며 본인만의 스타일임을 밝혔다. 이어 다음날도 불펜피칭을 하지 않고 캐치볼도 몸상태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했다.
산케이스포츠는 다음날도 캐치볼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에 부상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틀 연속 공을 던지지 않는다는게 너무나 이례적이기 때문. 한신 니카니시 투수코치는 "오승환은 예정대로 불펜피칭은 13일에 들어간다"고 밝히며 혹시 오승환의 몸에 문제가 있냐는 질문에 "문제없다"고 했다. 와다 감독도 "고장이 아니다"라고 했고, 야마구치 투수코치도 "(오승환의) 몸 전체에 생기가 있다"며 오승환이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말했다.
지난해 LA 다저스에 입단했던 류현진은 실전 등판전에 하는 불펜 피칭을 하지 않는 본인만의 스타일을 고집했고 이에 대해 미국 언론이 특이하게 생각해 우려의 시선을 보낸 적이 있다. 하지만 정규시즌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하는데 일조했다. 이제 더이상 류현진의 훈련 스타일에 딴지를 걸지 않는다.
오승환과 류현진에겐 공통점이 있다. 바로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다는 것. 류현진이 불펜피칭을 하지 않는 것이나 오승환이 전지훈련 때 불펜 피칭 후 공을 던지지 않는 것은 결국 수술했던 팔꿈치를 보호하겠다는 뜻이 깔려있다.
거액을 받고 일본에 입성한 오승환. 언어문제로 수비훈련에서 실수한 것이나, 이중 동작 의혹 등 그의 모든 것이 기사가 되는 것은 곧 그가 그만큼 중요한 인물이란 뜻으로 해석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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