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두산의 가장 큰 소득은 유희관이라는 확실한 좌완 선발을 발굴했다는 점이다.
10승7패, 1세이브 3홀드. 평균 자책점 3.53. '느림의 미학'으로 대표되는 유희관은 130㎞ 중반대 패스트볼과 다양한 변화구로 타자들을 요리,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두산 입장에서는 매우 반가운 카드다. 무려 25년 만에 좌완 선발투수로서 10승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두산 투수진의 약점은 많다. 지난해 선발, 중간계투, 마무리 모두 문제점이 있었다. 강력한 타력을 보유하고도 경기 기복이 심했다.
그 와중에 유희관의 발견은 가뭄의 단비였다. 하지만 올 시즌 두산이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많은 보완이 필요하다.
그 중 핵심은 왼손 투수의 발굴이다. 시즌 초반 유희관은 중간계투로 활약했다. 그리고 선발 투수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자 중간계투진에 문제가 생겼다. 좌완 투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상대의 좌타자를 효율적으로 제압할 카드가 그만큼 부족했다는 의미. 특히 포스트 시즌에서 우승을 다퉜던 LG와 삼성이 좋은 좌타자가 많다는 점은 더욱 두산의 약점을 부각시켰다. 두산 투수진의 가장 큰 약점 중 하나였다.
때문에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두산이 해결해야 할 과제 중 가장 시급한 문제다.
희망이 보인다. 두산 송일수 감독은 "이현승과 허준혁, 여정호가 가세했다. 그리고 정대현이 좋은 피칭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작년보다는 플러스 요인이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현승은 2006년 현대에서 데뷔했다. 2009년이 전성기였다. 13승10패,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했다. 하지만 두산 유니폼을 입은 뒤 2010년, 2011년은 좋지 않았다. 그리고 군 복무를 마치고 올해 팀에 가세했다.
두산이 2차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선택한 허준혁과 NC 출신으로 고양 원더스를 거친 여정호도 괜찮다. 잠재력이 풍부한 정대현의 컨디션이 좋은 점도 기대된다.
가장 기대되는 선수는 이현승이다. 경험과 능력을 가지고 있는 베테랑 좌완 투수다. 선발과 중간계투에서 힘을 보탤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다.
하지만 여전히 전력에 어떤 보탬이 될 지는 미지수다. 두산은 우승이 가능한 구단이다. 하지만 좌완 투수의 발굴이 쉽지 않다면 우승 가능성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카드는 많이 있다. 어떻게 실전에 보탬이 될 지 주목된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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