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김선형 없는 SK를 상상할 수 있을까.
전반을 34-41로 뒤졌을 때 관중석에 있던 한 팬은 "김선형이 나와야 이기는데…. 몸이 안좋아 안나오나…"라며 걱정하고 있었다.
38-47로 9점차까지 뒤진 3쿼터 초반. 김선형이 나오자 잠실학생체육관의 팬들은 일제히 박수로 주인공을 맞았다. 그리고 그가 박수를 받으며 벤치로 물러난 4쿼터 종료 1분전까지 경기양상은 완전히 달랐다. 김선형이 뛴 17분간 SK는 37점을 넣었고, KGC는 18점에 그쳤다. 9점을 뒤졌던 SK가 85대76으로 9점차 승리를 거뒀다. 김선형도 13득점에 3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
SK 문경은 감독은 "김선형이 이제 팀에서 다른 선수들의 중심역할을 하는 선수가 됐다는 게 느껴졌다. 다른 4명의 선수가 활기 넘치는 플레이를 하도록 활력소 역할을 해줬다"고 칭찬.
김선형은 중요한 4쿼터에서 9득점에 3개의 어시스트, 2개의 스틸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74-72로 2점 앞선 4쿼터 종료 2분22초전엔 쐐기를 박는 3점슛을 터뜨렸고 막판엔 덩크슛으로 팬들에게 짜릿함을 선물했다. 그가 뛰자 팀은 마치 제트엔진을 장착한 것처럼 빠르면서도 활기차게 움직였고, 애런 헤인즈 역시 조력자의 패스를 받아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정말 안좋으면 안좋다고 말할텐데 뛸 수 있었기 때문에 의사를 밝혔다"는 김선형은 "벤치에 있으니까 뭐가 잘되고 안되는지가 보였고 적극적으로 포스트업을 만들고 미스매치를 많이 유발시키면서 반칙을 유도해 상대가 파울 트러블에 걸리게 해 인사이드를 장악한게 좋았다"라고 했다.
문 감독이 그의 종아리 상태를 걱정했지만 김선형은 막판 덩크슛까지 성공시켰다. 그 전에도 찬스가 있었지만 하지 않았던 김선형은 왜 덩크슛을 했을까. "두번의 찬스가 있었는데 처음엔 웜업이 잘 되지 않아 포기했었다"는 김선형은 "나중엔 몸이 풀려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감독님께도 내가 이정도를 해도 괜찮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라고 했다.
1위에 대한 욕망은 가득했다. "(양)동근이 형이 '성적은 낼 수 있을 때 확실히 내야한다'고 하셨는데 그말이 맞는 것 같다"는 김선형은 "모비스나 LG가 있기 때문에 1위를 하는 것이 가장 유리할 것같다"고 했다.
잠실학생=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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