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생활의 마지막 일주일이 시작됐다.
13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소치에 입성한 김연아(24)가 이날 밤 소치 피겨스케이팅 연습링크에서 첫 적응 훈련을 실시했다. 소치에 도착한 지 약 18시간 만이다. 박소연 김해진과 함께 등장한 김연아는 약 50분간 빙질 상황을 점검하며 점프와 스핀 등 프로그램을 점검했다. 트레이드 마크인 점프는 역시 무결점이었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트리플 플립, 더블 악셀, 트리플 살코-더블토루프, 더블 악셀-더블토루프, 트리플 살코 등을 모두 뛰었다.
그녀에게 할애된 시간에는 뮤지컬 '리틀 나이트 뮤직' 삽입곡인 '어릿광대를 보내주오' 음율에 맞춰 쇼트프로그램을 연기했다. 3개의 점프는 흠이 없었고, 연기 또한 물흐르듯 자연스러웠다.
김연아는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20일 쇼트프로그램, 21일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다. 시차와 현지 분위기 등 몸시계를 소치에 맞추는 것이 1차 과제다.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을 점검하면서 빙질과 경기장 특성 등을 익혀야 한다.
김연아는 첫 훈련 후 "한국에서 해 온 훈련을 지속하는 차원이었다. 처음에는 얼음에 적응하기 위한 훈련을 했는데, 후반에는 얼음에 적응이 되더라"며 "그래서 기술 요소를 빼놓지 않고 점검했다"고 담담하게 얘기했다. 그리고 "빙질은 원래 다양하다. 이곳도 내가 뛰어 본 여러 얼음 중 하나다. 좋은 얼음은 아니었지만 어차피 경기를 치러야 하는 경기장에 적응해야 한다. 올림픽이 아니라 평소 다른 대회와 똑같다는 생각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연아의 첫 훈련에 외신기자들도 몰렸다. 16세의 러시아 신예 율리야 리프니츠카야의 연기를 봤는냐는 질문이 나왔다. 김연아는 "리프니츠카야 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의 경기도 봤다. 내가 탈 경기장이라 눈에 익히려고 노력했다. 리프니츠카야에 대해 말이 많은 데 의미가 다르다. 그는 시니어를 데뷔하지만, 난 은퇴를 앞두고 있다. 다른 선수들의 경기력을 특별히 언급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 소냐 헤니(노르웨이·1924년 생모리츠∼1932년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3연패)와 카타리나 비트(동독·1984년 사라예보∼1988년 캘거리·2연패)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올림픽 2연패에 성공하게 된다. 이 또한 외신의 관심사였다. 김연아는 "두 선수와는 경기를 한 세대가 다르다. 오랜 세월전 이야기다. 2연패 생각은 하지 않고 출전한다는 생각만 갖고 있다. 2연패하면 좋겠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할 때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김연아는 이날 아들레르 공항 입국장에서 "벌써부터 일주일이 길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했다. 김연아의 등장으로 전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소치(러시아)=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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