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삼남매' 이승훈(26·대한항공) 모태범(25·대한항공) 이상화(25·서울시청),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대명사다.
4년 전 밴쿠버 대회에서 모두 메달을 수확했다. 이승훈은 1만m 금, 5000m 은, 모태범은 500m 금, 1000m 은, 이상화는 5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승훈이 한 살 많지만 학번은 똑같다. 모태범과 이상화는 빠른 89년생이다.
셋은 절친이다. 소치올림픽을 앞두고 '빙속 삼남매'를 향한 기대가 컸다. 하지만 아픔이 있었다. 이승훈이 5000m에서 12위, 모태범이 남자 500m에서 안타깝게 4위에 머물렀다. 1000m에서도 12위를 기록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승훈은 1만m와 팀계주를 남겨두고 있다.
삼남매 중 현재까지 이상화만 올림픽 2연패 달성에 성공했다. 그는 마음이 아팠다. 모태범의 얘기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상화는 "밴쿠버 때는 친구들이 양옆으로 앉아 있었다. 혼자 와 아쉽고 속상하다"며 "태범이 경기를 선수들이 같이 관람했는데 아쉽고 속상해 눈물이 나더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내 응원의 메시지도 전했다. "태범이는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이미 친구들은 올림픽 메달리스트다. 4년 후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받으면 더 환영받을 것"이라며 희망을 얘기했다.
모태범은 1000m 후 남자 빙속을 석권하고 있는 네덜란드의 시스템이 부럽다고 했다. 이상화는 "태범이가 부럽다고 얘기한 건 맞는 것 같다. 하지만 난 500m를 다시 석권했으니 부럽지는 않다. 만약에 금메달 못 땄다면 부러웠을 것이다. 그래도 태범이를 대신해서 금메달을 땄다. 우리나라의 금메달이다. 부럽지 않다"며 수줍게 웃었다. 하지만 훈련시스템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시스템이 다른 나라에 비해 열악한 것 사실이다. 링크장도 그렇고. 그렇지만 어쩌겠나. 시스템은 사실 부럽기는 하다"고 덧붙였다.
소치(러시아)=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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