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중인 한화는 지난 14~15일 SK와 첫 연습경기를 치렀다. 19일과 21일에는 SK, LG와 각각 구시카와구장과 고친다구장에서 연습경기를 갖는다. 그런데 한화의 연습경기 일정을 살펴보면 일본팀과의 일전이 하나도 잡혀 있지 않다. 같은 오키나와에서 훈련중인 삼성, SK, LG, KIA, 넥센 등 다른 팀들은 적게는 2차례, 많게는 8차례의 연습경기를 일본팀들과 치른다. 이곳 오키나와에는 한국 프로야구 6개팀 말고도,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한신, 니혼햄, 주니치, 요코하마, 히로시마, 야쿠르트, 라쿠텐 등이 캠프를 차렸다. 이른바 '오키나와 리그'라고 불리는데, 한화만이 일본팀들과 경기를 치르지 않고 있다.
김응용 감독의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다. 김 감독은 일본팀들과의 연습경기에 대해 "일본팀하고는 연습경기를 안하는게 낫다.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일본팀들의 자세와 열성에 부족함이 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대부분 일본팀들은 1군 주전선수들이 나오지 않는다. 거기다가 연습경기를 해달라고 사정사정해야 하는 팀도 있다. 경기가 끝난 다음 고맙다는 말까지 해줘야 하는데 그것은 말이 안된다"며 "괜찮은 1군 감독들은 구장에 나타나는데, 아예 덕아웃에서 보이지도 않는 감독도 간혹 있다"며 일본팀들의 성의 문제를 들었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단다. 김 감독은 "우리 프로야구인데 우리 팀끼리 하는게 훨씬 효율적인 것 아닌가. 일본팀들은 시즌 중에 만날 팀들이 아니다"라며 "선수들의 기량을 파악하고 시즌을 예상하는데 있어 우리팀만큼 좋은 파트너는 없다"고 강조했다.
물론 일본팀들과의 연습경기가 '무용지물'이라는 뜻은 아니다. 같은 상황이라면 우리 팀간 연습경기를 더 편성하는게 좋다는 의미다. 김 감독은 "일본팀들이 기량이 우수한 측면이 있고, 우리가 배울 수 있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실전 감각을 높이고 기량을 테스트하는데 있어서는 우리팀끼리 하는 것이 낫다"고 덧붙였다.
2월의 오키나와 날씨는 다소 들쭉날쭉하지만, 비가 지속적으로 내리지는 않는다. 한화는 캠프를 차린 이후 비 때문에 훈련에 큰 방해를 받은 적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연습경기도 마찬가지다. 홈인 고친다구장은 분지 형태로 지어진 야구장으로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에는 바람이 강하게 분다. 그러나 연습경기를 못치를 정도는 아니다. 비가 와도 물이 잘 빠지기 때문에 훈련에 장애가 되지는 않는다. 이런 고친다구장에서 한화는 국내팀들과 앞으로 7차례 더 연습경기를 갖는다.
오키나와(일본)=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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