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둘의 관계는 2010년 밴쿠버올림픽 때 비로소 틀어졌다. 전환점이었다. 김연아가 쇼트프로그램(78.50점)과 프리스케이팅(150.06점) 모두 역대 최고점 기록을 경신하며 총점 228.56점의 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반면 아사다는 205.50점으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올림픽 정상에 선 김연아는 모든 것을 다 이루었다. 그녀의 길에 아사다는 더 이상 없었다. 은퇴를 고민하다 2012년 복귀했고,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다시 우승을 차지하며 1인자의 위용을 과시했다. 김연아가 '피겨 여왕'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아사다가 '영원한 2인자'라는 데도 의문부호가 달리지 않는다.
Advertisement
수성과 정복의 갈림길이다. 김연아는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 카타리나 비트(독일·1984∼1988년) 이후 26년 만의 여자 싱글 2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다. 아사다는 김연아를 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9일 피겨 단체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 율리아 리프니츠카야(러시아·72.90점),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70.84점)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트리플 악셀에서 또 발목을 잡혔다. 회전수 부족에 엉덩방아를 찧어 감점을 받았다.
여전히 어두웠다. 아사다는 "단체전에서는 연습한 것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 개인전에서는 연습해 온 만큼 연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단체전 후 컨디션이 떨어져 걱정했는데 어제와 오늘 컨디션이 매우 좋다. 일본에서 연습했던 것처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Advertisement
아사다는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세 번이던 트리플 악셀을 쇼트프로그램 1번, 프리스케이팅 1번으로 줄이는 변화를 줬다. 그러나 여전히 트리플 악셀의 덫에 걸려 있는 듯 했다. "트리플 악셀을 두 번 하면 부담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코치도 트리플 악셀을 두 차례 넣으면 프로그램이 지루해질 수 있다고 얘기했다. 그래도 첫 점프(트리플 악셀)가 내가 연기에 집중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0년 대결, 둘의 피날레 무대가 시작된다.
소치(러시아)=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