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바로는 일단 2번 타순을 염두에 두고 있다."
외국인 타자 나바로가 새롭게 가세하고 부동의 톱타자 배영섭이 군입대로 빠진 삼성. 또, 채태인의 부활로 새롭게 재편될 조짐이 있는 중심타선까지. 2014 시즌 삼성 야구에 있어 가장 궁금한 것 중 하나가 바로 타순이다.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꿔버릴 수 있는 타순의 선택. 과연 삼성 류중일 감독은 어떤 복안을 갖고 있을까.
삼성의 2차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만난 류 감독은 어느정도 타순에 대한 계산을 마친 듯 보였다. 물론, 시즌 개막 전까지 몇가지 손볼 수 있는 부분이 있겠지만 현재 구상에서 큰 틀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게 류 감독의 생각이다.
먼저 가장 궁금한건 외국인 타자 나바로다. 파워히터들을 영입한 다른 팀 같았으면 걱정없이 외국인 타자를 중심타순에 배치하겠지만, 삼성의 경우 사정이 조금 다르다. 나바로는 2루와 외야를 소화할 수 있는 야수다. 다시 말해 전형적인 거포가 아닌 컨택트 히터다. 스타일 자체가 중심타순에 들어가기 힘들다. 류 감독은 그동안의 연습경기에서 나바로를 2번, 3번, 5번, 6번 등 다양한 타순에 배치하며 실험을 해왔다. 류 감독은 나바로에 대해 "공을 맞히는 순간 어깨가 먼저 나오는 습관만 고친다면 좋은 타자가 될 수 있다. 특히 스윙이 굉장히 빠르고 컨택트 능력도 좋다"고 평가하며 "나는 공격적인 2번타자를 매우 선호한다. 때문에 나바로는 시즌에 들어가면 2번 자리가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 류 감독은 리그 수준급 좌타자인 박한이를 2번에 배치하며 공격 야구를 펼쳐왔다. 작전수행보다는 적극적인 타격으로 찬스를 이어가는 2번타자를 좋아한다. 단, 나바로가 2번에 고정되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잘해줬던 박한이가 있다. 류 감독은 "나는 1번, 4번 타순만 고정하고 나머지 타순은 자주 바꾼다. 상대 선발이 좌완이라면 나바로, 우완이라면 박한이가 2번에 들어가는 식이 될 것 같다. 그렇게 되면 나머지 한 선수는 7번 정도로 내려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이 말한 1번, 4번 타순도 사실상 정해졌다. 1번은 정형식, 4번은 최형우다. 3번에서 5번의 중심타순도 예상이 가능하다.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상대 선발이 좌완이면 3번에 박석민, 우완이 들어오면 3번 타순에 채태인 또는 이승엽이 배치된다.
여기서 또 궁금해지는게 간판스타 이승엽의 타순이다. 삼성은 지난해 채태인이 급성장세를 타며 중심타순으로 들어오기 시작했고, 결국 이승엽은 한국시리즈에서 6번 타순에서 경기에 출전하기도 했다. 류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 6번 이승엽 효과를 봤다. 아무래도 파워가 떨어질 수밖에 없기에 타순이 조금 뒤로 가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8번은 진갑용 등 포수, 9번은 유격수 김상수까지 삼성의 타순이 완성된다.
오키나와(일본)=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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