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도 좋으니까 자신있게 붙어!"
일본 오키나와에서 이어지고 있는 한국, 그리고 일본 프로야구팀 간의 연습경기. 개막을 앞두고 일찍 야구를 볼 수 있다는 것도 좋지만, 가장 흥미로운 것은 경기장 내 분위기를 세세하게 보고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정규시즌 경기에서는 이것저것 소음이 많기 때문에 선수단 내 소통에 대해 전혀 알 수가 없지만, 조용한 일본 연습경기장에서는 덕아웃에서 나오는 파이팅 소리부터 그라운드 내 선수들의 얘기까지 생생하게 들려 또다른 재미가 있다. 가령, 타석에 LG 김용의가 들어서면 덕아웃에서 고참들이 "한방 치자 용의야"라고 큰 목소리로 격려해주고, 마운드에 투수가 좋은 공을 던지면 내야, 외야 가릴 것 없이 동료들이 "나이스볼", "투아웃이니 걱정말고 던져"라는 구호가 쉴 새 없이 터진다.
LG와 니혼햄의 경기가 열린 27일 일본 오키나와 나고구장. LG가 0-1로 뒤지던 3회말 신인 임지섭이 우규민을 구원등판했다. 지난 삼성과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며 첫 실전을 치른 임지섭. 당시에도 제구가 들쭉날쭉이었는데, 이날 경기 역시 제구에서 안정을 찾지는 못하는 모습이었다. 니시카와에게 볼넷을 내주고 미란다에게 우전안타를 내줬다. 폭투로 주자는 무사 1, 3루가 됐다. 다행히 강타자 나카타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이나바에게 큼지막한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실점했다.
또다시 스기야에게 볼넷을 내줬다. 2사 1, 2루 위기가 이어졌다. 보통 신인투수들은 이런 경우에 크게 흔들리기 마련. 이어 등장한 오카 타석에서도 볼카운트 싸움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볼카운트 2B1S. 이 때 덕아웃에 있던 강상수 투수코치의 우렁찬 목소리가 들렸다. "맞아도 좋으니까 자신있게 붙어"라는 말이 경기장 내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당연히 임지섭에 귀에도 들릴 만한 큰 소리. 코치의 이 격려 한마디가 신인투수의 기를 살려줬던걸까. 임지섭은 연속 2개 145km 직구를 한가운데로 꽂아넣으며 오카를 삼진처리했다.
오키나와(일본)=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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