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2014시즌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예상을 어떻게 봐야 할까. 거품이 낀 걸로 봐야 할까, 아니면 정말 롯데는 올해 우승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탄탄한 전력을 갖추고 있는 걸까. 롯데 구단은 우승후보라는 주위의 평가에 조심스런 반응을 보인다. 시즌을 시작하기도 전에 이런 평가들이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롯데는 지난 1992년 한국시리즈 우승이 마지막이었다. 1999년 한국시리즈에선 한화에 2승4패로 져 준우승에 그쳤다. 그 이후엔 한국시리즈에 나가지도 못했다. 롯데 선수들은 우승이 절실하다. 그래서 더욱 조심스럽다. 다수의 선수들이 "우승을 얘기하기 전에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먼저이다"고 말한다. 마음 속으로 우승을 하고 싶어도 말로 그걸 다 드러내지 못한다. 그만큼 롯데는 너무 오랫동안 우승을 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우승 얘기가 스스로 부담스러운 것이다. 9구단 NC 다이노스를 빼면 이번 시즌에 참가하는 9팀중 롯데가 가장 긴 시간 동안 우승을 해보지 못했다.
롯데의 전력이 2013시즌 보다 좋아진 건 분명하다. 투수에서 선발 장원준이 군복무(경찰야구단) 후 복귀했다. 장원준은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차지했고, 10승 이상이 가능한 검증된 투수다. 또 5선발 경쟁을 하고 있는 배장호가 상무 제대 이후 합류했다. 심수창이 2차 드래프트로 가세했고, 지난해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1군에서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던 이용훈이 정상 가동 되고 있다. 지난 시즌 중반 팔꿈치 수술을 했던 파이어볼러 최대성도 투입이 가능하다. 이게 플러스 요인이다. 롯데 마운드의 마이너스 요인은 찾아볼 수 없다.
작년에 물방망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롯데 타선엔 최준석과 루이스 히메네스 두 거포가 가세했다. 둘은 4,5번에 배치될 예정이다. 여기에 포수 장성우와 내야수 오승택이 가세했다. 장성우는 주전 포수 강민호를 도울 것이다. 오승택은 황재균과 3루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시즌 중반 부상을 당했던 김문호 박기혁 등이 가세했다. 지난해에 비해 타선의 무게감이 생긴 건 맞다.
이렇게 보면 투타에서 모두 전력 상승 요인이 있다. 롯데는 지난해 9팀 중 5위를 했다. 가을야구를 못했다. 1년 전보다 롯데의 기본 전력이 올라간 건 인정해야 한다. 따라서 4강 싸움은 분명히 해볼만하다.
하지만 강력한 우승후보로 롯데를 꼽을 수 있을까. 이 부분에선 조금 망설일 수 있다. 여전히 롯데가 불안요소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투수 쪽에선 탄탄한 선발에 비해 중간 불펜과 특히 마무리가 확실치 않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마무리로 사이드암 김성배와 우완 정통파 최대성을 상황에 맞게 투입하겠다고 말한다. 확실한 마무리가 없기 때문에 이런 변칙 운영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타선에선 아직 4번 최준석, 5번 히메네스가 검증을 마친 카드가 아니다. 시즌 초반 이 둘이 타선에서 중심을 잡아주지 못하면 큰 혼란이 올 수 있다. 또 1번 타자도 다른 팀과 비교했을 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한다. 김문호 이승화가 경쟁하고 있지만 둘 다 검증된 1번 타자가 아니다. 그래서 미지수다.
지난해까지 통합 3연패를 한 삼성은 오승환(마무리)과 배영섭(1번 타자) 등이 빠졌지만 우승을 해본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넘쳐난다. 지난해 4강에 올랐던 두산 LG 넥센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
롯데만 전력이 보강됐다고 볼 수 없다. 롯데가 많은 돈을 투자해 전력이 상승했지만 다른 팀들도 놀지 않았다.
그래서 롯데가 서둘러 우승후보 거론되는 걸 무척 경계하는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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