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등장한 외국인 타자들이 스프링캠프에서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올시즌 각 구단은 외국인 선수 고용 규정에 따라 야수 한 명씩을 모두 영입했다. 대부분의 구단들이 거포를 데려와 중심타선을 강화했다. 대표적인 팀이 LG, 두산, SK, 롯데, NC 등이다. 외국인 타자들이 최근 연습경기에서 시원한 홈런포를 날리며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일부 타자는 40홈런 이상도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의 4번타자 조시 벨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된 6차례 연습경기에서 타율 3할6푼4리(11타수 4안타), 2홈런, 6타점을 올리며 물오른 장타력을 과시했다. 스위치타자인 벨은 지난 24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좌타석에서 만루홈런을 터뜨렸고, 27일 니혼햄전에서는 우타석에서 투런포를 날렸다. 국내 최대 잠실구장으로 홈으로 쓰는 LG는 그동안 홈런타자 기근에 시달렸다. 벨이 4번타자로 타선의 무게감을 높여주기를 바라고 있다. 벨의 강점은 공을 보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또 3루 수비도 수준급이라는 평가다.
일본 미야자키에서 전지훈련중인 두산의 호르헤 칸투는 27일 세이부와의 연습경기에서 기다리던 첫 대포를 쏘아올렸다. 3-2로 앞선 8회 왼손 오이시 히로다카의 공을 밀어쳐 왼쪽 담장을 라인드라이브로 넘어가는 홈런을 터뜨렸다. 그동안 타격감이 오르지 않아 걱정을 샀지만, 이날 홈런으로 페이스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칸투는 멕시코 출신으로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04개의 홈런을 친 전형적인 거포 스타일이다. 두산은 김현수-칸투-홍성흔으로 이어지는 중심포를 앞세워 우즈-김동주-심정수, 즉 '우동수' 시절의 화력을 부활시킨다는 계산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135홈런을 날린 SK 루크 스캇은 장타력 뿐만 아니라 공을 신중하게 고르는 선구안도 호평을 받고 있다. 스캇은 지난 21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연습경기에서 총알같은 라인드라이브 홈런을 날리며 기대감을 부풀렸다. 삼성 왼손 투수 조현근의 몸쪽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를 훌쩍 넘겼다. 투스타이크 이후 5구째 아치를 그렸다는 것이 그의 타격 스타일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삼성의 나바로는 지난 27일 SK와의 연습경기에서 1회 선두타자로 나가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때렸다. 캠프 연습경기 두 번째 아치로 기존 국내 타자들보다 빠른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어 주목된다. 나바로는 내야를 전천후로 볼 수 있는 수비 실력을 갖췄으며, 장타력과 기동력도 뛰어나다.
대만에서 연습경기를 치르고 있는 NC도 에릭 테임즈의 활약에 고무돼 있다. 테임즈는 지난 26일 슝디와의 연습경기에서 5번타자로 나가 3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 15일 애리조나 자체 연습경기에서는 이호준과 나란히 홈런을 터뜨리며 기대감을 높였다. 테임즈는 장타력 뿐만 아니라 1루와 외야수 수비가 모두 가능하고, 베이스러닝도 뛰어나 활용도가 높다는 분석이다. KIA 브렛 필은 홈런타자는 아니지만, 찬스에서 해결 능력을 과시하며 순조롭게 적응 과정을 밟고 있다.
그러나 한화 펠릭스 피에, 넥센 비니 로티노는 부상으로 현재 훈련을 중단한 상태다. 피에는 왼쪽 엄지 부상으로 연습경기 데뷔전을 미루고 있다. 로티노는 25일 한화와의 연습경기서 베이스러닝 도중 햄스트링 통증을 일으켜 오키나와 캠프를 사실상 마감했다. 롯데 히메네스는 꾸준히 연습경기에 나서고 있지만, 안타 2개를 쳤을 뿐 특기인 장타력은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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