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는 없었다. 거스 히딩크 감독(68)이 '고국' 네덜란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히딩크 감독은 1일(한국시각) 네덜란드 방송사 노스(NOS)와 인터뷰에서 "네덜란드 축구협회와 대표팀 구성을 놓고 최종 협상을 벌이고 있다. 브라질월드컵이 끝난 이후 대표팀을 맡기로 거의 합의했다"고 밝혔다. 현재 네덜란드 대표팀은 루이스 반 할 감독이 지휘하고 있다. 그러나 반 할 감독이 2014년 브라질월드컵 이후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의사를 밝혔다. 후임 감독을 찾던 네덜란드 축구협회는 히딩크 감독에게 접촉했다. 협상이 완료될 경우 1995년부터 1998년까지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끌던 히딩크 감독은 16년 만에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직에 복귀하게 된다. 히딩크 감독은 "대표팀 코칭스태프 구성에 매진할 예정이다. 정말 좋은 팀이 될 것이다. 자유 분방한 코치는 되지 않겠다. 뭔가를 하려고 할 때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코치로는 히딩크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 당시 주축이었던 야프 스탐과 뤼트 판 니스텔로이, 지오반니 판 브롱크호르스트가 유력하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달 6월 러시아 안지 마하치칼라의 지휘봉을 내려놨다. 1년 재계약이 성사된 후 한달만에 내린 결정이었다. 히딩크 감독은 안지 사임 후 네덜란드의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클럽으로도 갈 생각이 없다"고 했다. 실제로 토트넘 등의 러브콜이 쏟아졌지만, 모두 거절했다. 대신 히딩크 감독은 지난 8일 박지성의 소속팀 에레디비지에의 PSV에인트호번의 기술고문으로 선임됐다. 감독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졌다.
그러나 네덜란드의 구애를 받아들이며 감독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대표팀은 매일 선수들을 관리해야 하는 클럽팀에 비해 체력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다. 고령의 히딩크 감독 입장에서는 큰 부담없이 도전을 이어갈 수 있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했던 한국, 호주, 러시아 대표팀과 달리 네덜란드 대표팀은 전력이 강하다. 위험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여기에 네덜란드는 국제 대회 4강 징크스를 깰 수 있는 좋은 팀이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과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러시아와 유로2008 4강 신화를 이룬 바 있다. 모두 아쉽게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감독 은퇴를 준비 중인 히딩크 감독에게 네덜란드 대표팀은 최적의 조건인 셈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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