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전, 또 설전이었다.
2014년 K-리그 클래식이 드디어 8일 개막된다. 12개팀 사령탑들이 3일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K-리그 미디어데이를 가졌다.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미디어데이는 1, 2부로 나뉘어 펼쳐졌다. 1부에선 8일 개막전을 치르는 포항, 울산, 전북, 서울, 부산, 전남 사령탑이 포진했다. 지난해 더블(정규리그, FA컵 우승)을 달성한 황선홍 포항 감독이 포문을 열었다. 그는 "올시즌도 주위 분들은 위기가 아닌가 말씀한다. 나 또한 공감한다. 하지만 곧 위기가 기회다. 작년에 큰 경험을 했다. 선수들과 구단 프론트가 3위 일체가 돼 기적같은 승부를 연출하고 싶다. 어느 팀이든 좋은 승부를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해 포항에 역전 우승의 희생양이 된 조민국 울산 감독은 "구단에서 원하는 것 우승이다. 김호곤 감독님께서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우승 못한 것을 책임지라고 했다. 우승하겠다"며 선굵은 출사표를 던졌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역시 최고의 입담이었다. "첫 경기가 독이 된 것 같다. 계속 전북을 1강이라고 하는 데 불만이 많다. 소문의 진원지를 찾아보니 최용수 서울 감독이더라. 부잣집 도련님의 넋두리치고는 엄살이 심하다. 팀을 들여다보면 2% 부족하다. 걱정이 많이 된다. 전북을 1강으로 꼽는 것은 이 시간 이후로 삼갔으면 좋겠다. 10중 2약이다. 서울과 전북이 2약이다." 기자회견장은 순식각에 웃음바다가 됐다. 전북은 지난 26일 2014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서 요코하마 마리노스를 3대0으로 대파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이 곧바로 화답했다. 그는 "최강희 감독님께서 우승의 큰 야망, 본심을 숨기고 있다. 첫 경기만 보는 것이 아니다. 동계훈련과 선수 수급 과정 등 모든 것을 살펴보면 이전 우승할 때의 팀으로 돌아오지 않았나 싶다. 최 감독님의 뛰어난 역량과 힘을 보태 여전히 1강은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2010년 이후로 4년 동안 뛰어난 특급 선수로 부흥기를 이끌어온 것이 사실이다. 일정 변화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기존 선수들이 도전을 통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다. 상당히 신선한 마음가짐이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단단한 팀워크로 하루하루 좋아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윤성효 부산 감독은 "작년에는 강팀에 강한 모습이었지만 비슷한 팀에는 약했다. 올해는 반대로 생각하려고 한다. 비슷한 팀에 이길 수 있는 승점을 따고. 보내줄 팀은 보내줘야 되지 않나"며 웃었다. 그러자 부산과 개막전에서 맞닥뜨리는 최강희 감독은 "개막전은 이긴 것으로 하겠다"고 해 다시 한번 웃음을 자아냈다.
하석주 전남 감독은 "올시즌은 한 번 치고 받을 만한 선수들로 수급했다. 또 작년에 한 번도 못이긴 포항과 서울 등에 복수를 꼭 하고 싶다. 전남은 쉽게 승점을 따갈 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선수 시절 대우 로얄즈에선 대표선수가 경기를 못 뛸 정도로 화려했다. 황선홍, 최용수 감독은 상대가 안됐다. 한 쪽 눈 감고 해도 이겼다. 본인들도 밑에서 고생해야 되는데 너무 좋은 팀에서만 놀고 있다"고 말한 후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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