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실점이었지만 찝찝했다. 완벽했던 공격에 비해 아쉬운 수비였다.
홍명보호는 6일(한국시각) 그리스 아테네의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그리스와의 친선경기에서 2대0 완승을 거뒀다. 공격은 나무랄데가 없었다. 만드는 과정부터 결정력까지 완벽했다. 반면 수비는 가슴철렁한 장면을 여러차례 내줬다. 냉정히 말해 그리스의 결정력이 좋았더라면 비기거나 패할수도 있는 경기였다.
압박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구자철을 축으로 박주영, 손흥민, 이청용은 전방부터 강하게 그리스를 압박했다. 2선의 밸런스도 좋았다. 한국영은 특유의 기동력과 수비력을 앞세워 그리스 공격을 지웠다. 그러나 수비진의 집중력이 떨어졌다. 너무 쉽게 상대를 내줬다. 페널티박스 안에 수비숫자가 더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슈팅을 내줬다. 결정적인 순간 슬라이딩으로 슈팅을 저지했지만, 그 전에 더 과감하게 상대를 밑어붙였어야 했다. 홍정호와 김영권은 공격전개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수비리딩면에서 평소답지 않았다. 안정적이었던 김진수와 달리, 이 용은 잔실수가 많았다.
더 큰 문제는 세트피스였다. 코너킥, 프리킥에서 공이 올라오면 무조건 그리스 선수들에게로 향했다. 숫자가 많았지만 제대로 마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세트피스는 홍명보호의 고질병 중 하나다. 출항 후 대다수의 골을 세트피스에서 내줬다. 이날 역시 대단히 불안했다. 대인방어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적극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평가전은 평가전일 뿐이다. 그리스전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개선해 브라질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수비불안이 드러난 점은 어쩌면 호재인지도 모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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