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할배' 4인방이 또 한번 배낭을 둘러매고 여행을 떠났다. 이번엔 정열의 나라 스페인이다. 바르셀로나부터 마드리드까지 열흘간의 일정. 그 사이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의 '반백년 우정'은 더 깊어졌고, '국민 짐꾼' 이서진의 가이드 본능은 나날이 업그레이드 됐다. tvN '꽃보다 할배'가 스페인 이야기와 함께 7일 오후 9시 50분 돌아온다.
스페인은 할배들의 세 번째 여행지. 앞선 유럽 편과 대만 편이 '입문기'였다면 스페인 편은 '본격 여행기'라 할 수 있다. 입국 도시와 출국 도시만 제작진이 정했을 뿐 모든 일정은 할배들이 정했다. 여행의 난이도가 그만큼 올라간 셈이다.
5일 오후 서울 신촌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연출자 나영석 PD는 "선생님들께 순간의 볼거리보다는 오래 남는 추억을 선물하고 싶었다"며 "선생님들이 일정을 직접 짜고 그 루트를 소화하면서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편안한 관광보다 더 좋은 기억으로 남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 PD는 "스페인 편을 준비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한 건 하나였다. 선생님들이 즐길 수 있는 결정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시청자들도 즐겁게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연출 방향을 밝혔다.
스페인으로 떠난 것도 할배들을 배려한 결정이었다. 남미나 열대 지방을 제외하고는 겨울 시즌에 그나마 기후가 온화한 나라였다는 설명. 프랑스와 스위스가 전형적인 배낭여행 코스라면 스페인은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인 여행족들이 찾는 곳이라 세 번째 여행을 떠나는 할배들에게 어울릴 것 같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나 PD는 이슬람의 영향으로 이국적인 문물이 많다는 점을 이전과 차별화 될 수 있는 매력 요소로 꼽았다. 물론 할배들도 스페인 여행에 크게 만족했다.
"이순재-박근형 선생님은 역시 볼거리가 다양하다는 점 때문에 좋아했고, 신구-백일섭 선생님은 스페인의 밤을 좋아했다. 유럽 다른 나라들은 밤 9시만 되면 상점들이 다 문을 닫지만, 스페인은 우리와 비슷해서 새벽 두세 시까지 술집에 사람이 넘쳐나고 북적거린다. 선생님들이 스페인의 요리와 술을 무척 즐기셨다."
할배들의 총애를 받고 있는 이서진은 '반항하지 않고' 순순히 여행에 동행했다. 나 PD는 "이서진이 남다른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며 "선생님들이 여행을 무척 좋아하고 그걸 가능하게 해준 이서진을 아끼는 마음을 알고 있기 때문에 선생님들을 더 편하고 즐겁게 해드리기 위해 준비를 많이 해왔더라"고 했다.
하지만 순응하는 건 역시 이서진답지가 않다. 독한 제작진에 맞서 이서진의 응수도 더 노련해졌다. "이서진이 이전까지는 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이번엔 독특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제작진에게 거의 사기 수준으로 다가왔다. 선생님들 위해 어떻게든 여행 경비를 더 받아내려고 머리를 무척 많이 썼다. 제작진이 속아 넘어가지 않으려고 열흘 내내 얼마나 긴장했는지 모른다.(웃음)"
이서진은 현재 KBS2 주말극 '참 좋은 시절'에 출연 중이다. 과묵하고 진지한 캐릭터인데 '짐꾼' 이미지 때문에 고민이 된다고 앞서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털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나 PD는 "이서진은 원래 진지하게 사기 치고, 진지하게 요리하고, 진지하게 여행한다. 긴장되는 상황에서도 포커페이스를 잃지 않는 사람이다. 스페인에서 렌트카를 운전하다가 경찰에 걸린 적이 있는데 관광객이라면서 잘 모면하더라. 시청자들이 드라마와 같이 봐도 절대 혼돈하지 않을 거라 본다"며 웃음 지었다.
할배들과 이서진의 여행기는 앞으로도 죽 계속될 듯하다. 나 PD는 다른 멤버들을 생각해 본 적도 없다고 했다. "애초에 이서진이 어르신을 대하는 태도를 보고 캐스팅했다. 지금도 신뢰와 호감이 있다. 어르신들도 이서진을 믿고 좋아한다. 이제는 진짜 할아버지 모시고 여행가는 것 같다. 선생님들이 건강이 안 좋아지거나 여행이 지겨워졌다고 하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이분들을 모시고 싶은 게 내 욕심이다. 짐꾼도 바꿀 생각이 없다. 이서진의 캐릭터와 몰입도는 그런 생각을 들지 않게 한다."
나 PD가 꼽은 스페인 편의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다. 천재건축가 가우디의 도시 바르셀로나를 비롯해 다양한 스페인의 풍광을 볼 수 있다는 것. 이전보다 빡빡해진 여행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할배들 사이의 감정이 더 깊어졌다는 것. 마지막으로 제작진과 이서진의 밀당을 넘어선 아귀다툼을 볼 수 있다는 것. 나 PD는 이번 여행의 만족도가 93점이라고 했다.
"이전에는 노배우들의 여행을 신기하게 바라봤다면 지금은 그렇지 않다. 선생님들의 여행을 특집이나 단편적인 화제몰이로 만들고 싶지 않다. 이제 세 번째이니까 시청자들도 연속극 보듯이 편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참 좋은 시절'을 보듯이 말이다.(웃음)"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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