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멘과 뉘른베르크의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다. 시뮬레이션을 시도한 선수가 스스로 페널티킥이 아니라면서 인정했다.
베르더 브레멘의 아론 헌트는 10일 열린 브레멘과의 경기에서 2-0으로 앞서던 후반 30분 상대 진영을 돌파해 들어갔다. 그러던 중 뉘른베르크의 수비수 발에 걸려 넘어지는 듯 했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그런데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해야마땅한 헌트가 주심에게 다가갔다. 손을 절레절레 흔들었다. 페널티킥이 아니라는 뜻이었다. 주심도 판정을 번복했다. 느린화면으로 돌려보니 '시뮬레이션', 즉 페널티킥 유도였다. 스스로 페널티킥이 아님을 고백한 헌트는 고개를 숙이고 자기 진영으로 향했다. 뉘른베르크 선수들은 헌트와 악수하고 엄지를 치켜들며 '정직함'에 박수를 보냈다.
이날 경기에서는 이런 장면이 하나만 나온 것이 아니었다. 0-0으로 맞서던 전반 17분 뉘른베르크에서 뛰는 일본인 공격수 기요타케 히로시도 스스로 시뮬레이션을 인정했다. 브레멘의 왼쪽을 돌파하던 기요타케는 브레멘 수비수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수비수가 볼을 걷어냈다고 판정하며 코너킥을 선언했다. 기요타케는 자신의 가슴을 손으로 두드린 뒤 미안하다는 뜻으로 손을 들었다. 자신의 시뮬레이션이라는 뜻이었다. 기요타케에게 달려온 브레멘 선수들은 서로 악수하며 격려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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