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KT, SK-오리온스의 6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10일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6개 팀이 모두 모여 각오를 밝히는 자리였다.
SK, 전자랜드, KT, 오리온스 등 4팀은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해 얘기를 했다.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은 "SK에 정규시즌에서 전패를 해 아쉬웠다"며 6강 플레이오프에서의 설욕을 다짐했고, SK 문경은 감독은 "우리가 제공권에서 앞선다. 정규리그 6승의 자신감이 있다"며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KT 전창진 감독은 "전자랜드는 끈끈한 팀이다. 배워야할게 많은 팀"이라며 상대를 추켜세우기도 했고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플레이오프는 경험보다 열정이 중요하다"면서 "KT와는 팀컬러가 비슷한데 우리가 높이의 팀이 아니지만 준비를 잘하겠다"라고 했다.
1위 LG와 2위 모비스도 이 자리에 있었다. 1위인 LG 김 진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도 배우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했고, 2위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정규리그처럼 플레이오프도 재밌게 치러졌으면 좋겠다"면서 "체력을 걱정했는데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해서 여유도 있다. 단기전은 집중력 싸움인데 우리 선수들의 집중력을 믿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LG와 모비스는 좀 생뚱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LG와 모비스는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기 때문에 6강 플레이오프와는 별 상관이 없다. 앞으로 일주일이나 뒤에 펼쳐질 게임들. 게다가 상대도 정해지지 않았다. 당연히 두 팀에서 나오는 말들은 추상적이고 원론적일 수밖에 없었다. 두 팀이 불청객같다는 느낌까지 받았다. 6강 PO를 앞둔 만큼 6강PO를 치르는 4팀만 나와서 좀 더 많은 얘기를 하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미디어데이는 경기를 앞둔 감독과 선수들이 각오와 구상 등을 밝히면서 팬들의 흥미를 일으키게 하는 홍보효과를 갖는다. 4강 PO를 앞두고 미디어데이를 한다면 팬들은 6강 PO에서 올라온 팀과 그동안 휴식하며 준비한 2강 팀들의 각오와 전략, 숨겨진 얘기들을 들을 수 있다. 또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을 때 두 팀의 강한 의지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4강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는 이런 미디어데이가 없다.
프로야구의 경우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각각 미디어데이를 갖는다. 미디어데이에서 나오는 말이 그 시리즈 내내 회자되면서 팬들은 더욱 흥미를 갖고 경기를 지켜보게 된다. 지난해 두산의 경우 준PO를 시작으로 한국시리즈까지 올랐다. 홍성흔 유희관은 세차례 미디어데이에 모두 나와 얘기를 했다. 그런데 지루하지 않았다. 그때 그때 상황과 상대에 따라 할말은 분명히 있다.
최근 남자 프로농구는 시청률 싸움에서 프로배구에 밀리는 상황이다. 팬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라도 해야할 KBL은 좋은 홍보의 기회를 걷어차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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