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박인비(26)가 체육훈장 맹호장을 수상하며 한국의 '골프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박인비는 11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발물관에서 열린 전수식에서 김 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에게 맹호장을 받았다. 체육훈장은 한국 체육 발전에 이바지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주는 것으로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한국인의 위상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았다. 박인비에 앞서 체육훈장 맹호장을 받은 골프 선수로는 박세리(37), 김미현(37), 박지은(35), 최경주(44). 양용은(42) 등이 있다.
2012시즌, LPGA 투어 상금왕과 최저타수상을 휩쓸며 한국의 '에이스'로 떠 오른 박인비는 2013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지난 시즌 63년만에 메이저대회 3연승을 기록하는 등 6승을 쓸어 담아 한국 선수 최초로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박인비는 시즌 6승으로 2001년과 2002년 박세리가 세운 한국 선수 시즌 최다 우승 기록(5승)마저 갈아치웠다.
지난 9일 끝난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수확하며 올시즌 활약을 예고한 박인비는 맹호장 수상으로 겹경사를 맞았다. 박인비는 "지금까지 받은 상 중에서 가장 값지다. 아버지가 모범 납세자 상을 받은 적이 있는데 집안에 훈장 받은 사람은 내가 처음 인 것 같다. 가족들이 '가문의 영광'이라고 한다. 앞으로 국위선양하기 위해서 열심히 뛰겠다"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11일 미국으로 출국하는 박인비는 20일부터 열리는 파운더스컵을 시작으로 8월까지 미국에서 머물며 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그는 "지난해 후반기에 체력이 떨어지면서 전반기 실력을 이어가지 못했다. 올해는 동계훈련에서 체력 보완에 힘썼다. 지금까지 치른 경기는 미국 본토 대회를 위한 전초전이었다.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으니 미국에서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어 "지난해 우승하지 못한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을 하고 결혼 전에 출전하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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