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같은 날 동시에 두 경기를 치른다?
12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만난 LG 김기태 감독.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던 김 감독은 "그래도 2년 전과 비교하면 선수층은 조금 두터워진 것 같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한 김용의 문선재 등에 이번 시즌을 앞두고 박경수 박용근 백창수 최승준 등이 합류했다. 투수진도 윤지웅 신승현 배민관 등이 가세하며 활용폭이 넓어졌다. 실제 LG는 현재 살벌할 정도의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 다른 팀에 간다면 당장 주전급으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들이 1군 엔트리 진입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질 정도다.
당장 시범경기를 치르는 것에도 애를 먹는다. 감독 마음으로는 많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은데, 주전급 선수들이 실전 경험을 쌓아야 하니 무턱대고 연습경기처럼 시범경기에 임할 수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LG가 묘안을 짜냈다. 같은 날, 동시에 2개의 게임을 치르는 것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시즌 개막 전 종종 볼 수 있는 일이다. 팀을 2개로 나누어 동시에 경기를 치르며 많은 선수들이 실전을 치를 수 있게 한다.
LG는 13일 오후 1시 대구구장에서 삼성과 시범경기를 갖는다. 또 같은 시간에 삼성 2군 훈련장인 경산구장에서 삼성 2군팀과 경기를 진행한다. 신정락을 포함한 투수 3명, 야수 8명이 경산으로 이동해 경기를 진행한다. LG 김기태 감독은 "1, 2군 개념은 절대 아니다. 선수들이 가급적 많은 실전을 치를 수 있게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어찌됐든 이번 사례는 LG가 얼마나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디펜딩챔피언 삼성 역시 선수층이 두터워 이번 경기가 성사될 수 있었다.
실제, NC와의 창원 2연전을 치르는 LG 선수단에서 정의윤 오지환 윤지웅 배민관 등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이 선수들은 2군 선수단과 함께 움직이며 따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11일 영남대와의 경기에 출전했고, 12일에도 경남대와의 경기에 투입될 예정이었는데 비가 와 취소됐다. 이 선수들은 대구 삼성전부터 선수단 본진에 합류해 본격적인 실전에 돌입하고, 기량 점검을 마친 또 다른 선수들이 경산에 넘어가 경기에 뛰게 된다.
김 감독은 요즘 고민이 많다. 선수들이 스프링캠프에서 최선을 다해 훈련에 임해줬고, 많은 선수들이 좋은 몸놀림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1군에는 자리가 한정돼있다. 눈물을 머금고 몇몇 선수들을 엔트리에서 제외해야 한다. 냉정하게 볼 때, 프로야구 감독 입장에서는 아프지만 행복한 고민이기도 하다.
창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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