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가 팔꿈치 통증에서 벗어나 4일만에 시범경기에 복귀했다.
추신수는 13일(한국시각)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1번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2타수 무안타 볼넷 1개를 기록했다. 부상 부위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 이날 경기의 소득이었다. 추신수의 복귀에 맞춰 MLB.com이 그를 집중 조명하는 기사를 실었다. 레인저스 담당 앤서니 카스트로빈스 기자는 '운명이 정해준대로 추는 이상적인 톱타자다(As destiny decrees, Choo an ideal leadoff man)'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추신수가 텍사스 타선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텍사스가 추신수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오래전의 일이다. 이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절 추신수가 20홈런과 20도루를 기록할 때부터 영입 리스트에 올려놓았다. 텍사스는 지난 2012년말 당시 클리블랜드가 추신수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았을 때 적극적인 관심을 나타냈던 팀 가운데 하나였다. 결국 신시내티 레즈와 카드가 맞아 추신수는 내셔널리그로 옮기게 됐지만, 지난해 한 시즌 동안 텍사스 구단은 추신수에 대한 관찰을 더욱 적극적으로 진행했다. 결국 지난 겨울 추신수가 FA가 되자 7년 1억3000만달러의 거액을 투자해 그에 대한 오랜 짝사랑의 결실을 맺었다.
텍사스에게 추신수의 가장 큰 매력은 파워와 정확성, 주루, 수비 등 고른 실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텍사스의 단장 보좌역인 사드 레빈은 이날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타선은 그동안 파워지향적이었다. 그래서 분위기를 바꿔줄 사람이 필요했다. 단순히 볼넷을 많이 얻는 타자가 아니라 홈런도 치고 볼카운트를 오래 끌고가는 능력이 있는 타자 말이다. 그런 타자가 뜨거운 한여름의 알링턴에서 진정한 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 상대 투수와 수비를 괴롭힐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추신수를 영입한 본질적인 이유를 설명했다.
텍사스 구단은 지난해 12월초 존 다니엘스 단장, 레빈 단장 보좌역, 론 워싱턴 감독과 짐 콜번 스카우트 등이 FA 추신수를 만나기 위해 LA로 날아가 보라스 코포레이션에서 영입 의지를 적극적으로 표시했다. 추신수는 하루 정도 고민을 한 뒤 텍사스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됐다고 한다.
레빈은 "추신수를 반드시 톱타자로만 볼 필요는 없다. 계약기간 동안 계속 성장하겠지만, 2번을 칠 수도 있고, 3번, 4번, 5번을 칠 수도 있다. 우리는 하위타순 타자들에게 항상 1,2번 타자인것처럼 생각하라고 강조한다"며 "2008년 밀튼 브래들리(당시 출루율 4할3푼6리로 아메리칸리그 1위)가 잠시 있었지만, 추신수와 프린스 필더를 영입해 우리 젊은 타자들이 많이 배웠으면 좋겠다. 우리팀 뿐만 아니라 미래에 텍사스의 일원이 될 선수들에게 추신수가 많은 가르침을 전달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카스트로빈스 기자는 '추신수에게 올해 좌익수 수비에 적응하는 것은 어려운 과제다. 또 왼손 투수를 상대로 갑자기 잘 할 수는 없는 일이다'라며 우려를 표시하면서도 '그러나 텍사스가 그에게 투자를 한 것은 알링턴의 뜨거운 여름밤, 상대 투수들을 좀더 많이 괴롭힐 수 있는 톱타자이기 때문이다'라며 추신수의 선구안과 출루율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추신수가 이상적인 톱타자인 이유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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