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코카콜라체육대상에는 특별한 손님들이 함께 했다. 선수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동안 음지에서 뒷바라지를 아끼지 않은 부모님들이다.
세계선수권대회 일정 때문에 시상식에 함께 하지 못한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부모님들이 대신 시상식장을 찾았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날 3개의 상을 휩쓸었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여자 쇼트트랙 계주 대표팀은 우수단체상을, '올림픽 2관왕' 박승희는 우수선수상을, '괴물' 심석희가 신인상을 수상했다. 부모님들이 대신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극한 자식사랑이 느껴졌다. 대표로 소감을 말한 박승희 어머니 이옥경씨는 "정말 많은 분들 응원에 감사드린다. 단체전이 몇배나 힘든 줄 처음 알았다. 상까지 주셔서 몇 배로 감사드린다. 앞으로 부모들이 최선을 다해 아이들이 좋은 길을 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이씨는 박승희 뿐만 아니라 남자 쇼트트랙의 박세영,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박승주까지 3남매를 모두 소치로 보낸 '열혈맘'이다. 이씨는 "경기를 볼때 가슴에서 무언가 뜨겁게 올라오는 게 있다"며 "메달도 좋지만 다치지 않고, 넘어지지 않고,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기도한다. 이번에는 잘 이루어진 것 같다"고 웃었다.
선수들의 소감은 영상으로 전해졌다. 신인상을 받은 심석희는 "너무 감사하다. 좋은 성적을 내고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많은 응원 덕택이었다"고, 우수선수상의 박승희는 "뽑아주셔서 감사드린다. 국민 여러분 응원 덕분에 잘 탈 수 있었다.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선수로 기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우수단체상을 수상한 계주팀의 맏언니 조해리가 "단체로 이 상을 받게 되어 더욱 남다르고 뜻깊은 것 같다. 평창동계올림픽이 다가오는 만큼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숙연한 순간도 있었다. 노진규가 특별상을 받을 때에는 격려의 박수가 쏟아졌다. 노진규는 올림픽 직전 암세포가 발견돼 큰 수술을 받고 항암 치료를 받고 있다. 병상에서 투병을 하고 있는 노진규 대신 상패를 받은 아버지 노일환씨는 "진규가 주위의 도움 덕분에 씩씩하게 항암 치료를 받고 있다"며 "이 상이 진규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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