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의 축은 해외파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이 분기점이었다. 16강 진출 이후 해외 진출에 가속도가 붙었다. 세레소 오사카에서 활약했던 가가와 신지(현 맨유)가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로 이적하면서 신호탄을 쐈다. 골키퍼 가와시마 에이지(리에쥬)도 벨기에 주필러 리그로 이적하는 등 전 포지션에 걸쳐 해외 진출이 이뤄졌다. 최근 들어 기세가 다소 수그러들기는 했으나, 여전히 각 포지션 주전 자리는 해외파가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해외파가 일본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행보에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에이스 혼다 게이스케(AC밀란)와 가가와가 방황 중이다. 올 초 CSKA모스크바(러시아)를 떠나 AC밀란에 입단한 혼다는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설상가상으로 팀 부진으로 감독 교체까지 겹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17일 홈구장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파르마전에서는 선수 소개 때 팬들로부터 야유를 받는 굴욕을 당했다. 가가와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올 시즌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에는 벤치맨 신세다. 지난해 말부터 친정팀 도르트문트 복귀 뿐만 아니라 스페인, 터키 구단으로 이적할 것이라는 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혼다와 가가와의 부진 뿐만 아니라 부상자 문제까지 겹쳤다. 대표팀 주장 역할을 했던 수비형 미드필더 하세베 마코토(뉘른베르크)와 오른쪽 풀백 우치다 아쓰토(샬케)는 부상 회복이 더뎌지면서 본선 출전을 장담할 수 없는 지경에 놓였다.
자케로니 감독은 대안 마련에 분주하다. 지난 뉴질랜드전에는 국내파를 대거 등용하면서 고심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가키타니 요이치로(세레소 오사카) 등 새 얼굴들이 부각되면서 해외파 일변도의 일본 대표팀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하지만 해외파 활약이 더해지지 않을 경우 본선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본선 16강 이상이라는 목표가 쉽지 않아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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