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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에 대해선 타자들마다 생각이 많이 달랐다. 타자들이 입에서 무려 20명이나 되는 투수들의 이름이 불렸다. 그 중 가장 많은 표를 받은 투수는 SK 좌완 김광현. 총 51표(NC 김태군 복수응답) 중 8표를 얻었다. 팀 동료인 김강민 김상현 최 정을 포함해 문선재 손주인(이상 LG) 장성호 등이 최고의 직구로 김광현을 꼽았다. 종속이 좋아 공에 힘이 있다는 것이 김광현의 직구를 최고로 꼽은 이유. 다른 투수들에게선 보기 힘든 다이내믹한 투구폼에서 나오는 150㎞대의 강속구는 김광현의 트레이드 마크다. 어깨부상으로 주춤하긴 했지만 기나긴 재활 끝에 지난해 3년만에 100이닝을 돌파하며 건강한 김광현으로 돌아왔다. 롯데 베테랑 장성호는 "김광현의 직구가 전성기 때보다 더 좋아진 것 같다"며 직구의 위력을 인정. 올시즌 SK의 에이스로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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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서 강속구로 주목을 받은 넥센 조상우도 3명의 지지를 받았다. SK 조동화는 "힘이 좋다"고 했고, NC 이호준은 "개인적으로 치기 힘든 공"이라며 조상우의 직구를 최고로 꼽았다. 구원투수 중에선 세이브왕 손승락(넥센)과 삼성의 새 마무리 안지만이 나란히 3표씩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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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이 슬라이더까지 챔피언이 돼 2관왕에 올랐다. 김광현의 주무기가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인데 그 2개가 모두 최고로 인정받았다. 김광현의 슬라이더는 볼티모어 윤석민의 것처럼 빠르게 오면서 휘어진다. 150㎞를 넘나드는 직구와 함께 역시 빠른 슬라이더로 직구타이밍에 나가는 타자들을 현혹시킨다. 넥센 윤석민이나 SK 조동화 최 정, LG 문선재 손주인과 한화의 FA 교타자 정근우와 이용규 등이 김광현의 슬라이더를 넘버원으로 꼽았다. 한화의 이용규는 "김광현의 슬라이더가 빠르면서도 각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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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브=김진우
체인지업(포크)=이재학
지난해 이재학에게 신인왕의 영광을 가질 수 있게 한 무기는 바로 체인지업이었다. 직구처럼 오다가 뚝 떨어지는 투수에겐 최강의 무기이고 타자들은 체인지업인줄 알면서도 결국 직구로 속아 헛스윙을 하는 무서운 존재다. 이재학이 총 52표(안치홍 김민성 복수응답) 중 12표를 얻어 최고의 체인지업을 던지는 투수가 됐다. 두산에서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2차드래프트로 NC에 이적하면서 새로운 희망을 던졌고 체인지업이 이재학의 피칭에 날개를 달았다. NC 이종욱은 "정말 직구와 똑같은 폼에서 나오기 때문에 공략하기 힘들다"고 했고, 넥센 서건창은 "회전이 빨리 타이밍을 파악하기 힘들다"고 이재학의 체인지업을 설명. 롯데의 외국인 에이스 유먼이 5표로 2위에 올랐고, SK 토종 우완 에이스 윤희상이 4표로 3위를 차지. 두산 유희관과 노경은은 나란히 3표씩을 얻었다. 이범호는 유희관의 체인지업을 "완급조절이 능해 고르기 참 까다롭다"고 했다.
싱커=나이트
유일하게 과반 이상 득표자가 나온 구종이다. 많은 타자들이 싱커하면 떠올리는 얼굴은 바로 넥센의 외국인 에이스 나이트였다. 직구보다 더 많이 던지는 구종인 싱커는 나이트를 국내프로야구에 머물게 한 위닝샷이다. 총 51표(김민성 복수응답) 중에 무려 28표를 얻어내 과반이 넘는 54.9%의 득표율을 보였다. NC 이호준이 "몸쪽에서 몸쪽으로 빠르게 휘어들어온다"고 표현한 나이트의 싱커를 두산 홍성흔은 "치면 종아리에 맞기 딱 좋은 코스로 온다"는 재미있는 비유로 마구처럼 표현했다. KIA 차일목은 "자연스럽게 헛스윙이 나온다"라는 극찬을 했다.
2위는 KIA의 김진우의 차지. 7표로 단독 2위. 각이 큰 커브와 함께 상대를 속이는 좋은 무기라고. "콕 찍어 말할 선수가 없다"고 한 타자가 8명으로 체인지업과 함께 가장 많기도 했다.
지난해까지의 기억과 시범경기의 경험을 더해 정해진 구종별 최강 달인들. 시즌 중엔 어떤 최강 달인이 나올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