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 라커룸 전경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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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구단들보다 더 좋게 만들라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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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SK와 LG의 시범경기가 열리기 전, 인천 문학구장 1르측 홈팀 라커룸 앞. SK 임원일 사장과 민경삼 단장, 그리고 이만수 감독과 주장 박진만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한 행사가 열렸다. 선수들이 사용하는 라커룸 등 선수단 시설 리모델링을 끝마치고 처음으로 공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행사 진행을 맡은 진상봉 운영팀장이 "메이저리그 구단들과도 견줘도 뒤지지 않는 시설임을 자부한다"고 얘기하자 임 사장이 "나는 분명 메이저리그 구단들보다 더 좋게 만들라고 지시했는데"라는 농담을 건네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행사가 진행됐다. 그렇다면 SK 선수들이 사용할 클럽하우스는 정말 메이저리그 구단들보다 좋게 바뀌었을까. 직접 둘러봤다.
20일 2014 프로야구 시범경기 SK와 LG의 경기가 펼쳐질 인천 문학구장에서 새롭게 단장한 SK 와이번스의 클럽하우스가 공개됐다. 이만수 감독, 임원일 사장, 민경삼 단장이 라커룸을 살펴보고 있다.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3.20/
라커룸, 체력단련실 등 메이저리그 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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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덕아웃에서 라커룸까지 가능 통로부터 깔끔하게 정리가 됐다. 삭막한 콘트리트 벽으로 아무 치장이 없었던 공간이었는데 SK 레전드 선수들의 기록과 역대 우승 트로피, 그리고 역대 구단 유니폼들이 전시돼있었다. 또 팬들의 응원 메시지와 함께 SK의 역사가 담긴 사진물들이 갤러리 형식으로 전시돼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휴식을 취하고 경기를 준비하는 공간. 라커룸은 넓고 쾌적했다. 가로 1.2m, 세로 2.3m의 대형 개인사물함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고, 선수들이 담소를 나누거나 쉴 수 있도록 편안한 소파, TV 등이 배치돼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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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단련실의 경우 아직은 새 운동기구들이 들어오지 않아 휑한 느낌이 들었지만 넓고 쾌적했으며 식당도 선수들의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한 차분하고 깔끔한 분위기였다. 이밖에 샤워릿ㄹ, 화장실, 치료실, 전력분석실, 감독실, 코치실 등도 새롭게 단장됐다.
20일 2014 프로야구 시범경기 SK와 LG의 경기가 펼쳐질 인천 문학구장에서 새롭게 단장한 SK 와이번스의 클럽하우스가 공개됐다. 주장 박진만, 이만수 감독, 임원일 사장, 민경삼 단장이 테이프 커팅식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3.20/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코치 생활을 한 SK 이만수 감독은 "메이저리그 구장들과 비교해도 절대 뒤떨어지지 않는다. 화이트삭스보다 좋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뛴 루크 스캇은 "구조, 시설이 메이저리그와 똑같다. 전체적인 톤이 분위기가 볼티모어, 클리블랜드 덕아웃과 매우 흡사하다. 너무 좋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조인성 역시 "선수들이 운동에 집중할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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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실제 미국 메이저리그 구장 중 시애틀의 홈인 세이프코필드, 샌프란시스코의 홈인 AT&T파크, LA다저스의 홈인 다저스타디움의 라커룸을 둘러본 경험이 있는데, 정말 이 세 곳 구장과 비교해서도 절대 뒤떨어지지 않는 최신식 시설로 탈바꿈한 문학구장이었다. 공간 면적이 메이저리그 구단 등에 비해 조금 부족할 뿐이지, 다른 모든 시설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시설보다 낫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일 2014 프로야구 시범경기 SK와 LG의 경기가 펼쳐질 인천 문학구장에서 새롭게 단장한 SK 와이번스의 클럽하우스가 공개됐다. 새롭게 단장한 클럽하우스 내 식당의 모습.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3.20/
작은 부분까지 신경쓴 세심함
일단 메이저리그 구단들을 벤치마킹하고 돈을 투자했기에, 외관상으로 당연히 좋아보일 수밖에 없는 SK의 새 클럽하우스다. 단순히 최신식 시설 구비를 떠나 SK의 이번 새단장이 돋보이는 숨은 이유들이 있다.
먼저, 무작정 새롭게 바꾸는 것을 추구하는게 아니라 선수들의 작은 동선까지도 세심하게 체크를 했다. 휴식 공간 개념인 라커룸과 식당을 바로 옆에 붙였다. 이 공간에서는 선수들이 불편한 스파이크나 러닝화 대신 슬리퍼를 신고 왔다갔다할 수 있게 설계, 준비를 했다. 또 체력단련실, 전력분석실, 물리치료실, 트레이너실을 한 쪽에 모아 집중도를 높였다. 체력단련실에는 훈련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경기를 지켜볼 수 있는 TV 1대 외에 어떤 시설도 갖춰놓지 않았다.
가장 세심함이 엿보였던 부분은 따로 있었다. 각 팀들은 등록 선수 외에 불펜 보조 선수들을 3명 정도씩 두며 훈련 효율을 높이는데, 이 선수들에게도 일반 선수들과 똑같은 환경의 라커를 만들어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트레이너, 보조선수 라커룸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또, 원정팀에 대한 배려도 더한다. SK는 이번 시즌을 마치고 2군 선수단이 강화도로 적을 옮기는데, 3루측에 있는 2군 선수단 공간을 원정팀을 위해 새롭게 꾸밀 계획이다. 또, 클럽하우스와 별개로 외야 펜스도 메모리폼 쿠션재 보호매트를 사용한 안전펜스로 교체했다. 기존 펜스와 비교해 2.5배의 두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