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재, 백창수, 박용근. LG의 멀티 플레이어 3총사가 김기태 감독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감독 마음으로는 세 사람 모두를 개막 엔트리에 포함시키고 싶은데, 자리는 한정돼있다.
23일 KIA와의 시범경기를 끝으로 LG는 2014 시즌 최종 리허설을 마쳤다. 시즌을 앞둔 LG 내부에서는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치열한 포지션이 이어졌다. 투수진도 치열하지만 야수진에서는 더욱 불꽃이 튀었다. 지난해와 비교해서도 훨씬 탄탄해진 선수 구성으로 인해 선수들은 1군 생존을 위한 혹독한 시간을 보냈다.
개막엔트리는 26명. 보통 투수가 11~12자리 정도를 차지한다. 그렇게 따지면 야수는 많아야 15명이다. 누가 봐도 엔트리에 들어가야하는 확실한 주전급 선수들은 정해져 있다. 이병규(9번) 박용택 이진영 정성훈등 베테랑 선수들에 최경철 조윤준 포수 2명, 그리고 권용관 손주인 정의윤 이병규(7번) 김용의 오지환 조쉬 벨까지만 해도 13명이다.
나머지 멤버들을 봐도 모두 주전급이다. 지난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친 문선재에 베테랑 임재철이 버티고 있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 팀에 합류한 백창수와 박용근도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우타거포 최승준도 스프링캠프에 이어 시범경가까지 끝까지 생존하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결국 이들 중 1~2명의 선수들이 어쩔 수 없이 눈물을 흘려야 하는데 이들의 능력과 성실성, 그리고 의지 등을 고려할 때 쉬운 선택은 아니다. 일단, 문선재는 엔트리 합류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다. 지난 시즌 어느정도 검증을 마쳤고, 오키나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도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지난해에는 1루와 2루 만을 오갔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외야 겸업도 선언했다. 계속해서 좌익수, 중견수 자리를 맡았다. 외야 수비는 처음이지만 타고난 감각으로 수비를 곧잘 해내고 있다.
백창수는 김기태 감독이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건져올린 보물이다. 경찰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백창수는 원래 프로에 내야수로 입단했지만, 올해는 내외야를 모두 커버한다. 내야는 2루수, 유격수 자리를 소화할 수 있고 외야는 전포지션이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다. 타석에서 컨택트 능력이 매우 좋고, 끈질기다는 장점이 있다. 베이스러닝도 수준급이다. 근성이 있어 김 감독이 선호하는 유형의 선수다.
재기의 아이콘 박용근도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이번 시즌 유격수 백업 요원으로 활약이 유력한데, 유격수 뿐 아니라 2루 수비도 가능하다. 오지환을 위협할 수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내야 수비에서 주전급 선수들 이상의 견실함을 자랑한다. 박용근도 위의 두 선수와 마찬가지로 이번 시즌 외야 수비 도전에 나섰다. 내야 수비가 워낙 좋아 문선재, 백창수에 비해 외야 출전 비율이 높지는 않았지만 비상시에는 충분히 외야 수비를 할 능력을 갖췄다. 타석에서도 일발 장타를 기대해볼 만 하다.
김 감독은 "백업 요원이라면 이왕이면 많은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그렇게 세 사람은 이번 시즌 멀티 플레이어로 거듭나기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그리고 결실을 맺을 차례다. LG 야수진의 지각 변동을 불러 일으킬 신바람들이다. 과연 세 선수 모두 개막 엔트리 진입의 영광을 누릴 수 있을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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