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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 출전정지 KT 전창진 감독 "미안하다. 부산까지만 버텨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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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전창진 감독이 4강 1차전에서 김도명 주심에게 강력히 항의하는 장면. 사진제공=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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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전창진 감독은 초췌했다. 평소 불면증이 있는 그는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듯 눈은 충혈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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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 22일 프로농구 LG와의 4강 1차전 1쿼터에 판정에 거칠게 항의하다 퇴장당했따. 조성민의 공격 리바운드 상황에서 LG 데이본 제퍼슨이 달려들면서 충돌했다. 조성민은 그대로 코트에 떨어지며 머리와 허리에 충격을 받았고, 제퍼슨은 여유있게 골밑슛을 넣었다. 휘슬은 울리지 않았고, 전 감독은 엔드라인 밖 가까이 있던 김도명 심판에게 달려들어 2~3차례 몸으로 밀쳤다. 그대로 퇴장. 결국 KBL은 당일 재정위원회를 열어 전 감독에게 1경기 출전정지와 벌금 500만원의 강력한 징계를 받았다.

전 감독은 23일 휴식일 동안 정상적으로 팀훈련을 지휘했다. 그리고 2차전 지휘봉을 잡아야 할 김승기 코치와 손규완 코치에게 몇 가지 전술과 용병술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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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가드 김현중은 "감독님이 23일 훈련에서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다 내 잘못이다. 부산까지만 잘 버텨달라'고 당부의 말씀을 하셨다"고 했다.

그는 24일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리기 1시간 전인 오후 6시 창원실내체육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통상 프로농구 감독들은 양복을 입지만, 이날 전 감독은 간편한 트레이닝복 차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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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취재진이 몰려들자 "팀 미팅을 위해 들렀다. 다 내 잘못인데, 할 말이 없다"고 인터뷰를 완곡하게 거절했다. 그는 15분 정도의 간단한 팀 미팅을 마친 뒤 곧바로 체육관을 나와 구단 버스로 향했다.

출전정지를 받은 사령탑은 벤치 뿐만 아니라 관중석에도 앉을 수 없다. 체육관 내에서 머무를 수 있는 곳은 라커룸 뿐이다. 그런데 전 감독은 라커룸에 머무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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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실내체육관 원정라커룸은 TV가 설치돼 있지 않다. 체육관 구조 상 무선 인터넷을 잡기도 쉽지 않다. 애초 KT 측은 LG 측에 라커룸의 원활한 무선 인터넷 설치를 요구했다. LG 측은 그런 요구를 수용했지만, 나중에 다시 KT 측에서 '괜찮다'는 답신을 보냈다.

사실 경기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면 라커룸에 있는 것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전 감독은 자숙하는 의미에서 구단 버스에서 TV보는 것을 선택했다. 퇴장을 당한 1차전에서도 전 감독은 라커룸에서 별도의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

그는 경기 전 마지막 팀 미팅에서도 선수단에게 거듭 "미안하다"고 말했다. KT 조성민은 "감독님께서 팀미팅에서 또 다시 '미안하다'는 말씀을 하셨다. 죽기 살기로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전 감독의 1경기 출전정지에 대해 여러가지 얘기들이 있다. 가장 특이한 부분은 KBL의 '기민한 대처'다. 그동안 KBL은 민감한 징계문제에 대해 재정위원회 개최를 신속하게 개최하지 않았다. 오히려 재정위원회를 늦게 개최, 적절한 징계를 내리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기도 했다.

게다가 사건이 벌어진 22일 곧바로 재정위원회를 개최한 것은 이례적이다. KBL 측은 "재정위원들이 1차전 창원으로 모두 내려왔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했다.

또 하나, 1경기 출전정지는 매우 강력한 징계다. 플레이오프에서 그동안 감독 퇴장 이후 1경기 출전징계를 내린 사례가 없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전 감독의 잘못은 맞지만,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있다. 전례가 없는 플레이오프 1경기 출전정지는 너무 가혹하다는 의미.

KBL 측은 또 전 감독이 강력히 항의한 김도명 심판에 대해 "정당한 판정이기 때문에 김 심판의 징계는 없다"고 했다. 창원=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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