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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록은 골을 터트린 후 하늘을 바라보며 남다른 감회에 젖었다. 닷새 전이었다. 할아버지가 하늘 나라로 떠났다. 첫 승을 거두지 못한 팀 분위기 때문에 제대로 이야기도 하지 못했다. 최용수 감독과 선수 몇몇에게만 귀띔했다. 그는 21일 하루 휴가를 얻어 빈소가 차려진 전남 나주로 날아가 할아버지와 작별인사를 한 후 22일 정상 훈련을 소화했다. 23일 부산전에 출격했다. 그러나 0대1로 패하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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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그 한을 털었다. "저번 경기 때 그런 일이 있어서 잠시 내려갔다 왔다. 아는 선수가 몇명 없었고, 감독님만 알고 있었다. 힘들어도 버티려고 했다. 팀이 힘들었는데 골로 보답해 기뻤다. 할아버지가 오늘 큰 선물을 준 것 같아 다른 골에 비해 더 기뻤다." 잔잔한 감동이 흘렀다. "할아버지가 워낙 많이 챙겨주셨다. 축구를 하다보니 명절에도 잘 못내려갔다. 올초 22세 이하 대표팀에 다녀온 후 잠깐 쉴 때 뵈었는데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그렇게 될 줄은 몰랐는데…. 그래서 골을 넣은 후 하늘을 바라봤다"며 슬품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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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이날 K-리그에서 1무2패 뒤 마침내 승점 3점을 챙겼다. 윤일록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면서 힘들고 리그에서도 이기지도 못하고, 골도 없어 마음고생이 심했다. 골도 넣고 팀도 이겼다. 연승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 그 속에서 골도 넣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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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얀과 하대성의 이적, 아디의 은퇴 그리고 몰리나의 전력 이탈, 전력의 축이었던 4명이 한꺼번에 빠졌다. 윤일록이 서울의 희망이었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