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는 2011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으로 시즌 개막전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만났다. 질긴 인연이다.
한화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으로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와의 개막전에서 졌다. 2011년과 2012년엔 에이스 류현진(현 LA 다저스)을 선발 투입하고도 패했다. 지난해에는 개막 1,2차전을 모두 끝내기로 내주고 땅을 쳤다. 지난 3년간 개막 6경기에서 딱 한 번 이겼다.
그런데 올해는 출발이 달랐다. 30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개막전에서 롯데를 4대2로 꺾고 산뜻하게 첫 걸음을 내딛었다.
한화는 투타 밸런스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타선은 득점권 찬스에서 빼어난 해결 능력을 발휘했다. 또 불안할 것으로 예상됐던 불펜도 잘 버텨줬다. 9위(꼴찌)를 했던 작년과는 경기력이 달랐다.
한화 타선은 집중력이 좋았다. 2아웃 이후 연속 득점을 올렸다. 외국인 타자 피에(3번), 간판 타자 김태균이 타점을 기록했다. 고동진의 깜짝 홈런은 롯데의 추격의지를 꺾는 효과를 냈다.
2회초 한화는 2사 후 김민수 이용규의 연속 안타와 정근우의 볼넷으로 만든 만루 찬스에서 피에의 중전 적시타로 2점을 뽑았다. 4회에는 2사 후 피에가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가 도루에 성공한 상황에서 김태균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달아났다.
한화는7회 고동진이 구원 등판한 옥스프링으로부터 우월 솔로 홈런을 뽑아 점수차를 벌렸다.
한화 마운드는 선발 외국인 투수 클레이(2006년 보스턴 레드삭스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가 5⅔이닝 2실점으로 국내 무대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첫 승. 클레이는 파워 피처는 아니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5㎞. 직구 평균 구속은 140㎞ 초반대로 힘을 앞세우는 투수는 아니다. 클레이는 커브, 체인지업, 컷패스트볼, 투심 등 다양한 공으로 롯데 타자들을 헷갈리게 만들었다. 전반적으로 공이 낮게 제구됐다. 2회와 3회 두 차례 실점 위기를 잘 넘겼다. 위기 관리 능력도 나쁘지 않았다.
한화는 루키 최영환과 좌완 박정진, 더블 스토퍼 김혁민과 송창식을 투입해 무실점으로 리드를 지켜냈다. 최영환은 우완 신인으로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뿌렸다. 독특한 투구폼의 박정진은 전준우와 이승화를 범타로 처리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김혁민은 롯데 중심 타선(손아섭 최준석)을 막아냈다. 송창식은 9회말에 등판해 1안타를 맞았지만 무실점으로 첫 세이브를 올렸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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