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0만 파운드의 사나이' 앤디 캐롤(25·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이 '친정팀' 리버풀에 대해 '챔피언'이라고 호칭해 눈길을 끈다.
웨스트햄은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불린 그라운드에서 열린 2013-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캐롤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자신의 SNS에서 "우리는 오늘 이번 시즌의 챔피언을 상대로 운이 없었다"라는 글을 올렸다. 비록 리버풀 팬들에게는 애증의 존재인 캐롤이지만, 친정팀에 대한 일종의 축복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캐롤은 전반 추가 시간 사이먼 미뇰렛과의 경합 상황에서 충돌, 공을 떨어뜨리게 했다. 이를 가이 데멜이 재빨리 차넣어 경기는 1-1 동점이 됐다. 리버풀의 브렌단 로저스 감독은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주심은 이를 골로 선언했다. 후반 들어 다시 리버풀이 페널티킥을 얻어낸 뒤 제라드가 재차 성공시키면서 경기가 리버풀의 승리로 끝났기 망정이지, 캐롤이 또한번 리버풀 팬들의 가슴에 비수를 박을 뻔했던 순간이었다.
리버풀은 지난 2011년 무려 3500만 파운드라는 거액의 이적료를 지불하고 캐롤을 영입했었다. 페르난도 토레스가 첼시로 이적한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캐롤은 2011-12시즌 4골에 그치는 등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돈값'을 전혀 하지 못했다. 로저스 감독이 부임하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 중 하나는 캐롤의 처리였다. 캐롤은 웨스트햄으로 임대됐고, 이후 완전 이적했다.
하지만 캐롤은 지난 4일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리버풀에서 계속 뛰고 싶었다. 내가 부상을 좀더 덜 당하고 잘했다면 지금도 리버풀에서 뛰고 있었을 것"이라며 미련 어린 말을 남겼다. 캐롤은 올시즌에도 부상으로 자주 결장하며 9경기에 출전, 2골을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다.
리버풀은 33경기를 마친 현재 23승5무5패 승점 74점으로 리그 선두를 질주 중이다. 최근 부진에 빠진 첼시가 72점으로 2위, 2경기를 덜 치른 맨체스터시티가 70점으로 3위에 올라있어 우승경쟁은 여전히 치열한 상황. 하지만 리버풀은 만일 남은 경기에서 전승을 거둘 경우 첼시-맨시티의 성적과 관계없이 리그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다. 리버풀의 남은 5경기에 홈인 안필드에서 치르는 첼시와 맨시티 전이 포함되어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13일 맨시티와의 승부가 올시즌 우승 향방을 결정지을 가능성이 높다.
리버풀은 리그 우승 18회로 잉글랜드 리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이은 최다우승 2위에 올라있는 명문팀이다. 하지만 리버풀의 마지막 우승은 지난 1989-90시즌으로, 프리미어리그가 정식으로 출범한 지난 1992년 이후로는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명가 부활'을 이끈 로저스 감독이 팀을 무려 24년만의 우승까지 이끌 수 있을지, 리버풀 팬들의 마음은 한껏 설레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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