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에는 동료를 위해 희생하겠다."
경남전 멀티골의 주역 김승대(23·포항)이 멋쩍은 소감을 털어 놓았다.
김승대는 9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펼쳐진 경남과의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7라운드에서 후반 9분과 33 잇달아 득점포를 떠뜨리면서 팀의 3대0 완승에 일조했다. 해트트릭을 기록하지 못한 게 옥에 티였다. 후반 막판 역습 상황에서 절호의 득점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앞에 선 수비수를 따돌리는 과정에서 오른발에 경련이 일어나면서 찬스를 허공에 날렸다. 미리 문전으로 쇄도하는 선수들에게 찬스를 만들어 줬더라면 추가골로 연결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욕심을 냈던게 아쉬운 결과로 마무리 됐다.
김승대는 경기 후 "산둥전서 부상하면서 전남전을 건너뛰었다. 열심히 몸을 만들어서 컨디션이 좋았던 것 같다. 열심히 할 생각이었는데 득점까지 연결되어 기뻤다"면서도 "마지막에 욕심 때문에 실수한 부분은 반성해야 할 것 같다. 제주전에서는 더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해트트릭을 작성했다면 김승대는 김신욱(울산)과 함께 득점 공동 1위에 오를 수도 있었다. 이에 대해 김승대는 "끝나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렇다고 하더라"고 웃으며 "첫 번째 터치를 너무 여유롭게 하려다가 실수를 했다. 수비수가 달려오길래 볼을 접으려다가 다리에 경련이 일어나서 못 찼다. 너무 아쉽다. 패스로 연결하지 못한 부분도 미안하다. 다음에는 동료를 위해 희생하겠다"고 머리를 긁적였다.
김승대의 득점 감각은 초반부터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해 21경기서 단 3골(6도움)에 그쳤으나, 올 시즌엔 리그 6경기에서 4골(1도움)을 기록 중이다. 김승대는 "지난해 경험이 올 시즌 자신감으로 돌아오는 것 같다"며 "지난해 더블을 하면서 모든 팀을 상대하면서 두려움이 사라진 것 같다. 우리 팀은 찬스를 무조건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골도 잘 들어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단짝 이명주를 두고는 "(이)명주형은 고교 시절부터 함께 해왔다. 고교 시절부터 많이 따르고 존경하는 형이었다. 대학(영남대)까지 같이 나오다보니 형이 어떤 방향으로 터치하면 어떻게 줄 지 알고 있다. (손)준호도 고교 시절 함께 뛰었던 친구다. 내 장점을 잘 아는 선수여서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실 득점에 욕심을 내는 선수는 아니었다. 지난해 찬스가 많았는데 득점이 미흡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올 시즌에는 최전방에 있는 만큼 나도 살아남기 위해선 득점을 해야 한다. 다른 형들이 많이 넣더라도 나도 찬스가 오면 욕심을 내야 할 상황이다. 다른 선수들도 많이 득점을 해준다면 팀에게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김승대는 "일단은 제주전에 집중할 생각"이라면서도 "아직 ACL 16강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최선을 다해야 할 시점이다. 오사카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돌아오고 싶다"고 다짐했다.
포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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