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흔히 있는 장면이예요."
LG 외국인 타자 조쉬 벨이 '한국의 후안 유리베'가 됐다.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소속의 3루수 유리베는 류현진과 가장 친한 선수로 유명하다. 특히, 류현진이 수비시 1루 베이스 커버를 다녀오느라 숨이 고를 때, 타격 후 바로 마운드에 올랐을 때 마운드에 올라 류현진이 숨을 고를 수 있게 도와주는 장면을 연출해 많은 한국팬들의 지지를 얻었다.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린 12일 잠실구장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연출됐다. 6회초 마운드에 오른 투수 신정락이 1루 베이스 커버를 다녀온 숨가빠하자 벨이 슬그머니 마운드로 다가와 스파이크 털이개에 발을 털기 시작했다. 자신의 스파이크에 박힌 흙을 제거하는 효과도 있었지만, 분명히 숨이 가쁠 신정락에게 시간을 벌어주기 위한 것으로 보였다. 경기를 중계하던 중계진은 "신정락을 위한 것인지, 순수하게 발을 털기 위한 것이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한국 선수들은 흔히 연출하는 모습이 아니기에 신선한 장면이었다.
13일 NC전을 앞두고 훈련을 마친 조쉬 벨에게 당시 마운드 방문이 어떤 의도였는지 물었다. 조쉬 벨은 "신정락을 위해 마운드에 오른게 맞다. 미국에서는 경기 중 흔히 있는 일"이라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단순히 야구를 해 돈을 벌러 온 외국인 선수가 아니라, LG 트윈스의 한 일원으로 확실하게 자리잡은 모습이었다.
조쉬 벨은 12일 경기에서 상대 선발 이재학과의 맞대결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안타를 치긴 했지만 4회 찬스에서 병살타를 쳐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조쉬 벨의 경우 이재학의 체인지업을 처음 경험했다. 조쉬 벨은 "체인지업이 이쪽으로도 떨어지고, 저쪽으로도 떨어지더라. 정말 치기 힘들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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