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로 떠난 철벽 마무리 오승환의 공백. 그 누구도 이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울 수 없을 듯 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변수가 등장했다. 임창용. 이름값으로라면 큰 기대를 거는 게 당연했다. 하지만 불안한 시선도 존재했다. 계속해서 훈련을 해왔다지만 이제는 낯선 곳이 된 한국 그라운드에서 당장 실전용 투구를 펼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남았기 때문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조차 임창용 영입 당시 환영의 뜻을 드러내면서도 "단순히 팀 합류 여부를 떠나 결국 잘 던져야 도움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런데 류 감독의 걱정은 기우였다. 임창용은 1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자진 등판,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양팀이 8-8로 맞서던 8회초 1사 만루 위기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스캇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기는 했지만, 이어 등장한 김성현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고, 팀 타선이 8회말 2점을 내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그리고 9회 직접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 처리하며 드라마와 같은 한국 복귀전을 마쳤다. 자칫하면 팀 패배를 지켜보며 한국 복귀 첫 등판을 찝찝한 분위기 속에 마무리할 뻔 했는데 팀이 역전승을 거두며 승리투수가 돼 기쁨이 두 배였다.
임창용은 2382일 만에 치른 한국 복귀전에서 새로운 마무리 투수로의 신고식을 마쳤다. 9회 야수들의 수비 도움을 받은 면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첫 등판임을 감안했을 때 훌륭한 투구를 했다는 평가다. 특히 최고구속 147km까지 나온 특유의 뱀직구가 여전히 살아있었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마운드에 적응하면 구속은 더욱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이미 2군 경기에서 149km의 직구를 뿌렸다. 위기 상황에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공을 뿌리는 강심장도 어디 가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요소다. 마무리 투수로 한국과 일본에서 산전수전 다 겪으며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 임창용이 가진 최대 무기다. 경기 후 "첫 3개의 공을 직구로만 던졌다. 첫 등판이라 감독님과 동료들에게 믿음을 주고 싶었다. 위기라 어설픈 변화구보다는 자신있는 직구가 좋겠다고 생각해 계속 직구를 던졌다"는 말에서 그 자신감이 확실하게 묻어나왔다.
복귀전의 긴장감을 덜었다. 또, 경기를 치르며 한국 타자들과 그라운드 등에 적응을 마친다면 그 위력이 더욱 배가될 전망이다. 오승환의 공백을 충분히 메울 수 있다는 평가다. 시너지 효과도 있다. 시즌 초반 부담감을 노출한 안지만이 자신의 제 자리에서 컨디션을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 심창민과 함께 최강 삼성 불펜의 위용을 다시 자랑할 수 있다.
삼성이 시즌 초반 조금은 주춤하다. 하지만 삼성이 곧 치고 올라오리라는 시선에 대해 부정하는 사람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보통, 프로야구 팀들이 상승 분위기를 탈 때는 반전의 계기가 필요하다. 삼성으로서는 임창용이 첫 등판을 하는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다 이기던 상황에서 상대 최 정에게 동점 만루포를 허용해 패하는 듯 했다. 그 때 임창용이 등장했다. 임창용은 잘 던졌고, 팀은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3연전 스윕패를 피했다. 반전 시나리오로는 완벽했다. 삼성은 주중 대구에서 두산과 3연전을 펼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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