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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골키퍼 신화용(31)은 지난 12일 제주전에서 프로통산 200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골키퍼는 고독하다. 필드 플레이어와 달리 골문을 지키는 것 외엔 답이 없는 자리다. 실점의 책임을 모두 떠안아야 하는 막중한 부담감도 안고 있다. 골키퍼 치고는 작은 1m81의 신화용은 2004년 프로 데뷔 후 김병지 정성룡 등 강력한 경쟁자들과 싸워왔다. 200경기까지 오기에는 수많은 좌절과 눈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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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은 리그 초반 10경기 연속 실점을 했다. 마음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신화용은 "지난해 후반기 실점 당시 상황이 올 초반에 다 나온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지난해보다 (골문 쪽으로) 볼이 많이 넘어왔다. 1초 전까지 수비수들과 내 위치를 체크했음에도 순간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실점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특히 그런 장면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최근 포항은 경남 제주를 상대로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 이에 대해 신화용은 "우리 팀은 분위기를 한 번 타기 시작하면 쭉 이어지는 힘이 있다. 지난해 연속 2실점을 하는 경기가 이어졌지만, 흐름을 되찾은 뒤에는 나아졌다"며 수비라인의 안정감이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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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용의 마지막 목표는 무엇일까. 한침을 골몰하다 겨우 입을 떼었다. "2009년에는 7개의 우승메달을 따내자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이 목표를 다 채웠다. 단기적인 목표는 10개의 메달을 얻는 것이다. 더 넓게 보면 누구나 인정하는 골키퍼가 되고 싶다. 가끔 타 팀 팬들이 인터넷을 통해 '싫다' '얄밉다' 는 이야기를 한다. 그런 글을 볼 때마다 작은 희열을 느낀다. 나중에 내 이름을 말할 때 '자타공인 최고의 골키퍼'가 되고 싶다."
오사카(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