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90일 만에 징크스에서 탈출한 황선홍 포항 감독은 담담히 승리 소감을 밝혔다.
포항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서울과의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9라운드에서 후반 32분 터진 김승대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포항은 승점 19가 되면서 전북(승점 17)을 밀어내고 하루 만에 선두 자리로 복귀했다. 연속 무패 행진은 7경기(6승1무)로 늘어났다. 포항이 서울 원정에서 승리한 것은 지난 2006년 8월 30일 이후 12경기 만이자 7년 7개월(2790일)만이다. 이전까지 포항은 서울 원정 11경기 연속 무승(2무9패)에 시달렸다.
황 감독은 경기 후 "양팀 모두 어려운 승부였다고 본다. 전체적으론 만족스럽진 않지만, 결과적으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승리했다"고 밝혔다. 그는 "징크스를 깨기 위해선 배 이상의 힘이 필요하다. 사실 경기 중에는 무승부도 염두에 뒀다"며 "선수들이 서울을 이기겠다는 의지를 그라운드에 드러낸 것 같다"고 평했다. 그러면서도 "상대 수비 뒷공간을 많이 노리길 바랐다. 제로톱을 빼고 원톱으로 가다보니 경기 흐름이 예전과는 차이가 있었다. 패스 연결에 중점을 두다보니 속도 등 여러 면에서 다소 처진 면이 있었다. 결과와 달리 내용은 그리 만족스럽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결승골의 주인공 김승대는 리그 5경기 연속골을 넣으면서 포항의 구세주로 떠올랐다. 황 감독은 "어려운 상황서 득점을 해줬다. 컨디션이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흐름을 이어간 것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반면 후반 막판 퇴장 당한 주장 황지수는 "훈련과 실전엔 차이가 있었다. 나름 최선을 다했지만 썩 좋아보이진 않았다"며 "컨디션을 회복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훈련량을 늘리고 경기를 많이 치르면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상암=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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