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홈런 욕심이 없어요. 그래서 홈런이 나오나봐요."
롯데 자이언츠 강민호의 시즌 초반 홈런 페이스가 매우 좋다. 벌써 5홈런이다. 지난해 11개의 홈런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던 강민호지만 지금 페이스라면 2010 시즌 커리어하이였던 23홈런을 넘어설 기세다. 지난달 30일 부산 한화 이글스전에서 한 경기 2홈런을 때려내며 20홈런 타자 부활을 선언한 강민호는 잊어버릴 만 하면 대포 한방씩을 터뜨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2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5호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날 마지막 행운의 실책 유발 번트까지 성공시키며 영웅이 됐던 강민호였다.
2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강민호는 시즌 초반 좋은 홈런 페이스에 대해 "나도 이렇게 홈런이 나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다"며 "운이 좋게 타구들이 담장을 넘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겸손한 반응을 보였지만 프로야구 선수가 실전에서 홈런을 친다는게 운으로 만은 될 수 없는 일.
홈런이 잘 나오는 비결이 숨어있었다. 강민호는 "사실, 올시즌을 앞두고 홈런에 대한 욕심은 완전히 버렸었다. 이번 시즌 타석에서의 목표는 단 하나였다. 찬스에서 무조건 타점을 올리자라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이 타석에서 힘을 빼는 일이었다. 강민호는 "욕심이 난다고 힘이 들어가게 되면 오히려 타격 밸런스가 망가질 수 있다는 것을 지난해 깨달았다"며 "매 타석 힘을 빼고 정확히 공을 맞히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하다보니 자기도 모르게 홈런이 나오더란다. 강민호는 "다시 20홈런 타자가 되는 것은 당연히 선수로서 기쁜 일이다. 하지만 타율(2할4푼1리)이 너무 낮은 것이 마음에 걸린다. 타율도 조금은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며 "앞으로도 찬스에서 타점만 꼬박꼬박 쌓아 올리자는 마음가짐으로 타석에 임할 것이다. 그게 팀을 위하는 길이다. 그렇게 하다보면 홈런은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하겠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목동=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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