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야~ 글러브 갖고 왔다!"
22일 인천 문학구장. SK와의 원정경기를 준비하던 NC 선수단 사이에서 박민우를 찾는 이가 있었다. 바로 주장 이호준이었다. 이호준은 "민우야, 잘 써라"며 박민우에게 새 글러브를 전달했다.
훈련을 모두 마치고 들어와 식사를 준비하던 박민우는 "감사합니다 선배님!"이라고 씩씩하게 답하고 글러브를 꼭 껴안았다.
알고 보니, 이호준이 지난해부터 약속했던 글러브였다. SK 출신인 이호준은 지난해 박민우에게 좋은 글러브를 하나 선물해주겠다고 약속을 했다. 국내 최고의 3루수 최 정의 글러브가 '타깃'이었다.
이호준은 "그냥 쳐들어가서 뺏어왔다"며 웃었다. 지난해에도 이호준은 최 정의 글러브를 강탈(?)해 왔다. 지난해에도 첫 인천 원정길에 SK 라커룸을 급습해 최 정의 새 글러브를 가져와 차화준(현 삼성)에게 전달했다. 박민우에게도 야구 잘 하는 선배의 좋은 글러브를 가져다 주기로 했던 것이다.
하지만 박민우가 2군으로 내려가 많은 시간을 보내는 바람에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던 것. 박민우는 "기대도 안 하고 있었는데 챙겨주셔서 감사하다. 내가 쓰는 글러브와 큰 차이가 없어 쓸 수 있을 것 같다. 너무 좋다"고 했다.
박민우는 글러브를 건네받자마자, 외야 그라운드로 뛰어갔다. 외야에 있던 이동욱 수비코치에게 글러브를 전달했다. 새 글러브라 바로 쓸 수 없어 이 코치가 길 들이는 걸 도와주기로 한 것이다.
프로 데뷔 3년만에 1군 주전, 그것도 팀의 1번타자 자리를 꿰찬 박민우가 야구 잘 하는 선배의 기를 받을 수 있을까.
인천=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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